[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민기가 달라졌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에서는 한비수(이민기 분)가 적극적으로 오주인(나나 분)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날 한비수는 화이트맨(강승호 분)에게 “49일 후 완전히 사라지게 되며, 내일 오후 3시 당장 살아하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작가님 내 눈에 안 보인다”는 오주인의 가벼운 장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2시였던 약속 시간이 3시로 변경됐고, 한비수는 진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오주인을 보며 절망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감촉을 느낀 주인이 놀라 자리에서 나가자 비수는 급하게 잡았다. 하지만 주인은 영문도 모른채 놀라기만 할 뿐 비수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비수는 김창규(김창완 분)의 레코드 가게에 자신을 기다리던 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스스로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비수는 “무슨 일이냐”며 걱정하는 주인에게 “설명하면 아느냐. 그러면 뭐가 달라지냐”면서 차갑게 대해 상처를 줬다.
그럼에도 주인은 더 오래 기다리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라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무서워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비수는 “이게 네가 원하던 거였냐”고 미지의 존재인 화이트맨에게 분노하며 “나 절대 안 죽는다. 당신 말대로 되는 일 없을 거”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비수는 대본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주인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했지만 어긋나는 비수를 보며 힘들어했다. 그런 주인을 위로한 건 유진이었다. 유독 한비수 때문에 걱정하는 주인을 보던 유진은 직접 비수에게 뭐가 문제인지 물었다.
유진은 주인이 고민하면 귀밑 만지는 습관이 있다면서 “주인이가 형을 만나고 고민이 많아졌다. 그런데 주인이는 나랑 있으면 웃는다. 앞으로도 웃게 해줄 거다. 형은 주인이 위해 뭘 해줄 수 있느냐?”면서 비수를 몰아세웠다.
비수는 또 주인이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인형에 대고 “작가님 요즘 저러는 거 진심 아닐 거다. 나한테 잠깐 화풀이 하는 거니까 봐주자”는 주인의 말을 듣고 감정을 부딪힌 자신을 반성했다.
그런 비수에게 화이트맨은 “슬퍼할 시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시간을 흐르고 있다”면서 “사라지지 않을 방법은 없다. 죽을 생각 말고 잘 살아갈 생각을 하라”고 충고했다.
마음이 복잡한 비수는 창규를 찾아가 “50일 후에 죽는다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다. 창규는 “하고 싶은 거 할 거다. 적어도 언제 죽을지 몰라 불안하지는 않잖냐”면서 쿨한 태도를 보여 헛웃음짓게 했다.
비수가 집을 비운사이 주인은 몰래 그의 수첩을 훔쳐봤다. ‘내가 죽는다고?’라며 죽음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보고 주인은 “많이 힘들었나보다”라며 걱정했다.
강해진(이휘향 분)을 찾아간 비수는 병을 알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죽음을 앞두게 되자 느낀 감정을 쏟아냈다. 이에 해진은 “나도 소리치고 울고 살려달라고 기도도 해봤다. 그런데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라. 지나고 보니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조차 아깝더라”면서 “그래도 한 가지, 기억은 가져갈 수 있다. 나는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매일 최고의 날을 사는 거”라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온 한비수는 오주인을 끌어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그대신 평생 비밀을 만들지 않기로 약속했다. 주인은 자신의 곰인형을 세탁해준 비수에게 “오늘 내 방에서 자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그저 방바꾸기 제안이었던 것에 실망한 비수는 주인의 방에서 이미 너덜너덜해진 대본을 보며 ‘내일 당장 세상이 끝나도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생각하며 점점 깊은 마음을 나눴고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다.
오주인은 한비수와의 동거 건으로 김이나(우희진 분)와 갈등을 보였다. 하지만 주인은 한비수를 내보낼 수 없다면서 “화내는 마음 알지만 작가님 사귀는 거 신중하게 생각한 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비수는 주인을 첫 만남 장소로 데려가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고 싶다. 그날 상처준 거 미안하다”면서 목걸이를 선물했다. 그리고 주인의 습관을 알고 있는 유진에 대항해 “앞으로 고민될 때는 귀밑말고 목걸이 만지라”고 말했다.
주인과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비수는 “오늘 밤은 같이 있고 싶다. 방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함께한 아침 산책에서 주인은 “내일도 모레도 일년 뒤에도 오늘처럼 계속 좋아해줄거죠?”라고 물었고, 비수는 말없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좋아할 거야. 끝까지’라고 마음으로 다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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