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중식대가로 거듭나기까지. 셰프 여경래의 인생사가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여경래 셰프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옛 사부를 찾아 나섰다.
여경래 셰프는 중화요리 경력 45년에 빛나는 중식 대가다. 여 셰프는 1950년대 수원 움막 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막걸리 장사를 하셨다. 아직도 ‘왕 대포’ ‘대포 한 잔’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가 ‘더 이상 공부를 못 시키겠다. 넌 중국 사람의 배경이니 중식을 배워라’고 하셨다”며 중화요리 계에 입성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여 셰프의 어머니는 97세의 고령으로 현재 치매로 투병 중이다. 여 셰프는 “아들을 몰라보시고 내가 당신 동생인 줄 안다. 아들이라고 말을 해도 ‘또 누구라고?’라 하신다”고 털어놨다.
이날 여 셰프가 찾고자 한 은인은 바로 옛 사부 허인 씨다. 17살의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중국집에 취직했다는 여 셰프는 “2년 후 유명 중식당에 들어갔다. 주방에 8명의 셰프가 있었는데 그분이 서열 2위, 난 8위의 제일 말단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유명 호텔과 식당을 거친 대단한 분이었다. 그분을 만나게 된 건 운명이었다. 반은 형님 같고 반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여 셰프는 또 “중식이 거칠어 보이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폼이 중요한 요리다. 내 롤모델이 바로 허인 사부였다”고 고백했다.
치열했던 중식 주방의 세계도 전했다. 여 셰프는 “옛날엔 요리 만드는 걸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쉽사리 요리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땐 기술이 곧 재산이었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안경도 못 끼게 했다. 안경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였다”는 것이 여 셰프의 설명.
여 셰프는 “오늘 찾고자 하는 허인 사부가 그런 면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거듭 소중한 인연을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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