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막이 내렸다.
이 드라마는 같은 얼굴을 한 폭군과 광대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사극으로 여진구와 이세영이주연배우로 나서 극을 이끌었다. 이들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도합 37년 연기경력의 소유자들. 16회의 항해 동안 이들은 그간의 내공을 증명하듯 매회 열연을 펼치며 아역출신의 배우가 아닌 대형배우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4일 방송된 tvN ‘왕이 된 남자’ 마지막 회에선 하선(여진구)과 유소운(이세영)의 출궁이 그려졌다.
이규가 반란을 꾸민 진평군을 막고 세상을 떠난 가운데 하선은 배후인물 중 하나인 신치수(권해효)를 처형했다.
이제 남은 역적은 대비(장영남)뿐이다. 그러나 신치수가 처형된 상황에도 대비는 하선에게 “죄를 자복하라. 이 나라의 의리와 도리를 끊어낸 죄를 인정하겠느냐?”라며 호통을 쳤다. 이에 하선은 밀서를 보낸 건 백성을 위한 거였다며 “내 백성을 지키기 위해선 누구의 손도 서슴지 않고 잡을 것입니다. 그것이 임금으로서 나의 소임입니다”라고 맞섰다.
애초에 하선이 대비를 부른 건 그녀를 폐모하기 위함. 대비는 “네놈에겐 날 폐모할 자격이 없어”라고 악을 쓰나 하선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뒤였다.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라에서 하선은 대비의 폐서인과 사약을 명령했다.
조정을 흔드는 역적들이 사라지고 하선은 이규의 뜻대로 성군의 길을 걸었다. 이이 대신들이 후사를 위해 후궁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 유소운 역시 그들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하선은 대통을 이미 정해뒀다며 “기성군에게 선위를 하려고 하오. 난 내 핏줄로 임금의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은 없소. 그래서 대신들을 계속해서 지켜보았소. 이 나라를 믿고 맡길 사람을 찾기 위해”라고 밝혔다. 이에 유소운도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하선의 출궁을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성군에 선위 후 하선은 대비 잔당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2년의 시간이 지난 뒤. 하선과 유소운은 2년 만에야 재회, 어렵사리 해피엔딩을 이뤘다. 이렇듯 박진감 넘치는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연출에 힘입어 ‘왕이 된 남자’는 단 한 차례의 논란도 없이 기분 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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