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유태오가 ‘칸의 남자’에서 ‘브라운관의 남자’가 됐다. tvN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SBS ‘배가본드’까지 대작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유태오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뇌안탈 라가즈로 출연했다. 바로 은섬(송중기 분)의 아버지다. 유태오는 야성적이고 동물적인 뇌안탈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렸으며,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태오는 한 화보 인터뷰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고, 영화 ‘라이온킹’ 속 사자들의 싸움 장면을 보며 몸 연기를 익혔다”고 연기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뇌안탈어도 잘 소화해냈는데,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어에 능하기 때문에 뇌안탈어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유태오는 ‘배가본드’에 또다시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배가본드’를 한 회라도 본 사람이라면, 궁금했을 배우가 바로 그다. 비행기 테러범 제롬으로 출연한 것.
유태오는 처음부터 미스터리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영어에 이어 아랍어, 스페인어까지 4개국어를 소화했다. 무엇보다 유태오는 이승기(차달건 역)과 대치하면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유태오는 드라마에서는 두 작품 밖에 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영화계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배우다. 그는 영화로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뉴욕 체류 시절 한 영화제에서 이재용 감독의 눈에 띈 그는 ‘여배우들’에 출연하면서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유태오는 ‘칸의 남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레토’가 칸 영화제 경쟁작 부문에 진출한 것. 이로 인해 유태오는 15년 간의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무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계 러시아인이자 뮤지션 빅토르 최 역을 연기했다. 유태오는 빅토르 최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으며, 뮤지션의 고뇌와 쓸쓸함을 연기로 표현해냈다. 러시아를 완벽하게 소화해야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유태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태오는 이제 첫 주연작인 영화 ‘버티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우희와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성 연기를 펼친 유태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6일 TV리포트에 “현재 촬영 중인 ‘머니게임’에서 영어를 구사 하는데, 캐릭터 태생에 맞춰 억양도 고민할 만큼 디테일 하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깊다. ‘배가본드’ 촬영시에는 액션을 하면서 감정 표현을 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 보기도 했고 인물과 인물의 연관성을 표현하고자 타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영화 ‘버티고’가 개봉하는데 배우 천우희 씨와 홍보 관련 화보를 찍었다. 유태오 씨가 포토슛 동안에도 영화속에서의 멜로 흐름을 이어나가려고 집중 하는 것을 보면서 무슨 연기든 준비하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배가본드’ 방송화면 캡처,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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