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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TV] ‘미스함무라비’ 김명수, 경험이 선사한 ‘따뜻한 성장’

조혜련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조혜련 기자]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의 성장은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 9회에서는 약자와 권력의 극단을 경험한 원칙주의 판사 임바른(김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임바른은 시민군 단장의 사건 주심이 됐다. 시민군 단장은 10년 전 건물주에게 쫓겨나 소송을 걸었다가 증거 부족으로 패소한 이후 반복해서 해당 건물 관련 소송을 제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판을 끌면서 재판부를 괴롭힐 수 있는지 코치하고 있는 유명한 인물. 임바른은 소장이 너무 길어 다시 정리해서 내라는 준비 명령을 내렸다가 법원 앞 시위의 표적이 됐다. 

임바른은 “거리에서 뭘 외치는 분들 보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은 드물다”고 한탄했다. 박차오름(고아라)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세련된 엘리트들은 조용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거리를 내려다보기만 한다”고 반박했지만 “약자면 무조건 정당한가? 근거 없는 음모 이론으로 비방해도 감수해야 하나? 단장이 낸 소송 때문에 진짜 억울한 사람들의 재판이 늦어지고 있다”고 맞섰다.

“이 분이 이렇게까지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박차오름의 말을 임바른은 직접 경험하고야 깨달았다. 임바른이 죽을 듯이 아파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은 것.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는 병원의 대처에 지쳐갈 때쯤 더 늦게 온 고급 양복 차림의 노인이 기다림 없이 치료를 받으러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임바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친구에게 부탁해 생각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고통스럽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요로 결석이었다.

게다가 우선순위에 있던 노인은 뇌혈관이 터져 병원을 찾은 급한 환자였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밤새 응급실을 지키느라 지친 의사들, 아프지만 묵묵히 기다릴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약자의 무력함과 권력의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 임바른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

시위대 단장의 기록을 처음부터 찾아본 임바른은 한세상(성동일)에게 “건물주는 컨설팅 자문 받아 가며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증거가 없었다”며 “1년 넘게 한 재판 판결 이유는 세 줄뿐이었다. 그것도 상대방 변호사는 재판장하고 절친한 전관 변호사라면, 법적으로 그 결론이 맞았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임바른의 조언대로 한세상은 단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감정 대신 이성으로 판단하는 원리원칙주의자 임바른의 성장은 매회 멈추지 않고 진행 중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법과 규칙으로 다퉈야 한다고 믿는 임바른이었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다른 환자가 먼저 치료를 받자 겉모습만 보고 의료진과의 관계를 의심했고, 막연한 분노로 소리쳤으며, 인맥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잘못을 깨달았다. 원칙을 우선하던 임바른은 누구나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수 없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인간 임바른의 성장은 곧 판사 임바른의 성숙이기도 하다. “돈도 연줄도 없어 막연한 분노로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이 납득하고 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매개가 되는 것도 판사의 일이었던 것. 단장의 사건을 꼼꼼히 살피고 법리로 압도하고 압박하는 대신 타인의 살갗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친 뒤 입 대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임바른의 변화는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매회 우리의 삶에 맞닿은 에피소드로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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