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딸의 인생을 통제하려고 하는 독불장군 아버지의 사연. 이영자가 통렬한 일갈을 가했다.
27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아버지의 통제로 고통 받는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인에 따르면 아버지는 유학과 결혼은 물론 출산 후에도 딸의 인생을 간섭 중이다. 이에 아버지는 “나도 이른 나이에 나와 고생하면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인생선배로서 내가 몸소 알게 된 노하우를 전수해주려고 했다. 요즘 사회는 각박해서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친구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완벽주의 성향도 한 몫 했다고.
아버지는 “딸의 어떤 면이 미흡해 보이나?”라는 질문에 “생활하는 수준이 그렇다. 아이 둘을 낳아 키우는데도 소꿉놀이 하듯이 산다. 옆에서 간섭을 안 하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계획도 없는 것 같아 보여서 묻지도 않았다”라는 것이 아버지의 설명.
이날 스튜디오에 함께한 고민인의 남편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장인어른이 심지어 사위인 자신의 말도 들어주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다고.
고민인은 “아빠가 독불장군 스타일이라 본인 말만 맞는다고 하신다. 그러니까 나도 말을 강하게 하는 거다. 어릴 땐 ‘네네’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이젠 결혼을 하고 내 가정이 있으니까 나도 욱하게 된다. 이제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라며 설움을 토해냈다.
고민인은 또 심지어 아버지가 막말을 잘한다며 “상처도 많이 받았다. 출산 후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빠가 ‘네가 뚱뚱해서 그런 거야. 너 같이 뚱뚱한 애는 게으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뽑아줘’라 하셨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고민인은 “공황장애까지 왔지만 단 한 번도 위로의 말을 듣지 못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이영자는 “죄송하지만 내가 아버지의 딸이라면 난 정말 힘들 때 아버지를 찾아가지 못할 것 같다.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지 못할 것 같다. 내 못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라고 일갈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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