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서영주가 ‘아름다운 세상’에서 깊이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거짓과 은폐, 불신과 폭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이기적인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찾는 작품.
지난 방송에서 동수(서영주 분)와 동희(이재인 분)는 무진(박희순 분)과 인하(추자현 분)의 결정적인 조력자로 등장했다. 선호에 관한 진실을 쥐고도 자신이 짊어진 현실의 무게와 동생의 상처를 알기에 갈등했던 동수. 마침내 동수가 자신을 믿어준 무진을 의지하기 시작하며 사실을 털어놓았고, 선호네 가족은 학교폭력의 진실에 한 발 가까워졌다.
‘아름다운 세상’ 속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과 이를 그대로 흡수하며 잘못과 거짓에 둔감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잔인한 현실을 비추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문제아’로 불리던 동수의 변화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돌봐주는 부모님 없이 아르바이트비로 생활해나가는 동수는 팍팍하고 불공평한 현실 속에서 자신과 동생을 지켜나가야 했다. 어른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담임이었던 무진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동수. 그러나 자신의 말을 믿어주고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무진을 보며 동수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던 소년의 변화는 선호의 가족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작은 희망을 안겼다. 서영주는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면모를 가진 한동수를 섬세하게 채워나갔다. 진실을 쥐고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에 깊이감을 더하고, 감정적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나가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천상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서영주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2011년 데뷔한 이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연극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영화 ‘범죄소년’(2012)을 통해 열여섯의 나이로 도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서영주는 ‘뫼비우스’(2013)에서 내공이 다른 연기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연극 ‘에쿠우스’(2015)에서는 최연소 ‘알런’ 역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서영주는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왔다. JTBC ‘솔로몬의 위증’에서 작품 속 핵심 인물로 활약하며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KBS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순정남 ‘배동문’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서영주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실과 희망을 되찾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극의 전환점을 가져온 서영주. 남은 이야기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I, 엔케이물산, 화인컷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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