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미라클라스가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 최종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26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전설 인순이 편이 전파를 탄 가운데, 미라클라스는 솔지에 이어 다섯 번째 무대를 꾸며 솔지, 마지막 무대를 꾸민 유회승을 누르고 최종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미라클라스는 이날 인순이가 속했던 희자매의 데뷔곡 ‘실버들’을 선곡했다. 미라클라스의 무대는 충격적이었다. 김태우는 “반주가 안 들리는 건 충격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남경주는 “태풍 같았다”, 김경호는 “현장의 느낌만 보면 또 한 번 뒤집어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인순이는 “스무살 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도입부였고, 후반부는 인생 같은 무대였다. 몰입해서 봤다”라고 극찬했다. 미라클라스는 명곡판정단으로부터 무려 423점을 받으며 솔지를 누르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슈퍼루키 유회승의 도전도 물리쳤다. 다크호스의 등장이었다.
이날 ‘인순이 편’의 첫 번째 무대는 김경호 밴드가 꾸몄다. 김경호는 인순이의 ‘또’를 헤비메탈 버전으로 시원하게 소화했다. 허각은 “전설이 전설을 노래했다”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인순이는 “‘또’는 저를 이끌어준 곡이다. 저한테는 도전의 곡이었다”라며 “김경호 씨는 댄스를 하는데 귀엽기까지 했다. 나보다 잘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됐다. 큰일났다”라고 극찬했다.
두 번째 무대는 뮤지컬 ‘세종, 1446’의 주역인 남경주, 정상윤, 김준영이 꾸몄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세종, 1446’ 장면과 접목해 뮤지컬 한 편으로 만들어냈다.
인순이는 “‘거위의 꿈’은 30여 년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곡이다.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 모른다”라며 “‘세종, 1446’ 팀의 무대를 보면서 저렇게도 표현이 되는 구나 했다. 웅장하고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김경호 밴드와 ‘세종, 1446’ 팀의 대결 승리는 389점을 받은 김경호 밴드가 차지했다.
세 번째 무대는 허각이 꾸몄다. 선곡은 ‘아버지’. 허각은 “어머니가 안 계시고 사글세 방에서 컸는데, 아버지가 쌍둥이를 포기 안 하고 키우시겠다고 마음을 먹으신 것 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와 ‘불후의 명곡’을 시청하는 전국의 아버지들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허각의 아버지인 허주 씨가 아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인순이가 ‘아버지’를 부르지 않으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인순이는 “‘아버지’란 단어가 들어가면 눈물이 안 날 수 없지 않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나올 거고, 저 역시도 그리움 같은 게 나오게 되면 노래를 못할 거라 생각해서 아버지란 단어가 없는 조건으로 불렀다”라고 공개했다.
허각은 자신의 마음을 꾹꾹 눌러쓴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저도 아들이 있는데, 아버지가 쌍둥이를 키우시는 데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 생각밖에 안 났던 것 같다”며 눈물이 나 말을 잇지 못했다. 신동엽도 목이 메여 멈칫했다. 그는 “왜 울고 난리야”라고 귀엽게 원망했다.
아버지 허주 씨는 “행복하죠. 정말 행복합니다. 고마워요. 아들 사랑한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허각의 ‘아버지’는 406점을 받으며 김경호를 누르고 첫승을 거뒀다.
네 번째 무대는 솔지가 ‘밤이면 밤마다’로 화끈하고 요염하게 꾸몄다. 인순이는 “댄스를 하면서 흐트러지지 않는 가창력,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솔지의 ‘밤이면 밤마다’는 415점을 받으며 허각의 ‘아버지’를 누르고 1승을 차지했다.
미라클라스에 이어 엔플라잉 유회승이 지난주 전설 배철수 편에 이어 인순이 편에서도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유회승의 선곡은 ‘엄마’. 같은 소속사인 문지애 아나운서가 함께했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노래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심순덕 작가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를 낭독, 눈물샘을 자극했다.
솔지는 눈물을 유독 많이 흘려 눈길을 끌었다. “저희 엄마가 그랬다.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인순이도 ‘엄마’를 불러준 유회승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주는 트로트 히트곡을 보유한 작곡가 박성훈 편이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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