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꽃미남 한일합작밴드로 큰 사랑을 받았던 Y2K 리더 고재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하드캐리’하며 야망남으로 등극했다.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고재근은 그 동안 묵힌 예능감을 봉인해제, 들을수록 빠져드는 단호박 화법으로 ‘꿀잼’ 꿀토크의 향연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으로 Y2K고재근-SG워너비 이석훈-바이브 윤민수-존박이 출연했으며, 두 번째 스페셜 MC 정준영이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7.5%, 7.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요일 밤 예능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먼저, 고재근은 MC들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재근은 카메라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이게 1번 카메라 인가요?”라고 말하는 가 하면, 얼굴이 빨개진 채 경직된 얼굴로 “긴장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방송 적응 시간’을 가졌다. 이에 MC들은 고재근을 격려하며 힘을 불어 넣었고, 이에 고재근의 얼굴과 목소리가 점점 해동되기 시작하며 예능감이 봉인해제 됐다.
고재근은 최근 방송국의 요청으로Y2K의 다른 두 멤버 마츠오 유이치-코지의 영상을 찍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음을 밝혔다. 고재근은 “짧은 영상을 따러 직접 다녀왔냐”는 질문에 “네. 절실해요 지금”이라며 “‘라디오스타’출연이 다 일지도 모르잖아요. 방송이 언제 잡힐지 모르니까”라고 ‘진심 100%’ 절실한 표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방송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내며 ‘욕망 로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재근은 김구라가 연상이 좋다는 존박에게 ‘불타는 청춘’ 출연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저도 좋아요”라고, “앞으로‘무한도전’이나 이런 쪽으로 흘러가겠습니다”라고 욕망 어린 각오를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특히 고재근은 ‘예측불가’ 단호박 화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재근은 “결혼을 했나”, “애인은 있어요?”라는 질문에 “아직 안 했습니다”, “지금 없습니다”라고 짧고 명쾌하게 대답하더니 마지막 연애가 2년 전이라고 솔직하게 밝힌 것. 그는 “가슴 아픈 사랑이었나요?”라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말해 MC들을 1차 당황시켰고, “연상도 괜찮나”라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 동갑도 안돼요”라고 구체적인 자신의 이상형을 말하며 MC들을 2차 당황시키는 등 헤어나올 수 없는 ‘단호박 매력’ 발산으로 시선을 모았다.
또한 ‘나이 든 강남’, ‘남자 심은경’으로 불리는 고재근은 직접 ‘닮은 꼴 부자’ 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고재근은 “포지션 임재욱 씨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라며 한 식당에서 자신을 임재욱으로 착각하자 임재욱의 이름으로 싸인을 하고 왔음을 고백했고, “강남 씨는 머리가 길 때 더 비슷하다”, “조형기 씨도 닮았다”고 자진 납세 하는 등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재근은 Y2K로 활동하며 최고 인기를 얻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고 2004년, 4년 여의 활동을 접고 슬럼프를 겪었음을 밝히며 어머니 생각에 먹먹한 표정을 지어 안타까움을 줬다. 이 밖에도 고재근은 “Y2K가 해체 선언 후 끝을 냈으면 팬들이 기다리지 않았을 텐데”라며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MC들은 “팬들이 얼마나 남아있나요?”라고 물었는데, 고재근은 다시 예능감을 꺼내며 “셀 수 있죠. 눈으로”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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