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임시완이 고아성과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에서는 황동주(임시완 분)이 부정부패를 일삼는 윗선에 정면 도전했다.
이날 황동주는 양회장의 비자금을 찾아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동주는 양회장을 조용히 뒤로 끌고가 계단 끝에서 떠밀며 “절벽 끝까지 몰린 사람의 심정을 똑같이 느껴보셔야죠. 당신한테 돈을 인생을 뺏긴 사람들 표정이 딱 이랬다. 지금 기분 되게 더럽지 않아? 이거 절대 잊지마. 이게 당신이 돈으로 짓밟은 사람들의 비참함”이라고 경고했다.
이 상황을 몰래 지켜본 서혜영(고아성 분)은 “이 상황 무책임 했다. 기물파손 장면이 생중계 됐다. 팀원들이 줄줄이 징계받을 수 있다”면서 동주의 무모했던 행동을 지적했다. 이에 동주는 “본인들 실력이 형편없다는 생각 안 해봤냐”고지적하며 “능력은 없는데 불만만 많다. 안주하는데 길들여져서 자부심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거다. 수백억 체납자 앞에서 팀원들 걱정 먼저하는 사람 누가 붙잡겠냐”며 사직서를 던졌던 혜영에게 “내일부터 당장 안 나와도 된다”고 말했다.
민소정(추상미 분)는 대립 상대인 인태준(손현주 분)의 아들 인도훈(최준영 분)에게 “장정일 국장(전배수 분) 움직임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도훈이 왜 자신인지 의문을 드러내자 소정은 “아들 불러다 인태준 청장 괴롭히려고 부른 것 같냐”면서 조세5국 팀장 뇌물 수수문제 덮지 않은 것을 이유로 밝혔다.
그시각 인태준은 양회장과 커넥션을 만들어 중앙지청 전체를 엿먹일 뻔한 장정일에게 격노했다. 하지만 만일에 경우를 대비한 희생양으로 장정일을 내치지 않았다. 황동주에 대해서는 “밟는다고 밟히는 놈이면 다시 좌천시키라”며 계속해서 주시했다.
인태준은 황동주와 인연이 있었다. 7년 전 동주가 2년차 회계사였던 시절, 업체한테 속은 그는 선배인 태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내가 놓치는 게 뭔 것 같냐?”고 물었다. 태준은 “사람은 악하게 변화한 계기가 반드시 있다. 계기가 생긴 해에는 큰 분식이 일어난다”면서 “결국 속느냐 속이느냐의 게임이다. 무엇이 상대를 변하게 했는가? 그 변화를 찾아. 그걸 찾으면 이 게임에서 네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동주는 자신의 환영식을 하자는 팀원들 앞에서 혜영의 사진을 언급했다. 그리고 “사람이 능력이 없으면 의지라도 있어야 하잖냐. 의지가 없으면 자존심이라도 있던지. 망신을 당할 뻔하고도 머릿속에는 환영회만 가득하니 조세5국이 쓰레기 하차장 소리 듣는 거 아닐까요?”라며 한순간에 팀원들을 적으로 돌렸다. 자신이 막장 소리 듣던 회계사 시절 가장 대하기 쉬웠던 사람들이 딱 팀원들과 똑같다고 밝힌 동주는 자존심, 자부심, 하다못해 출세욕도 없는 이들의 자세를 꼬집으며 “저는 지는 팀은 정말 싫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영 과장(박용우 분)은 “승진을 뒷받침할 호구들이 필요한 모양인데 내 구역에서는 용납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차라리 쳐 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동주는 “별 개똥같은 소리 다 들어보겠네”라며 “자격미달이다. 지적하고 싶으면 실력부터 키워라. 그리고 도망치실건지 말건지 결정하시라. 여지껏 부딪히고 깨지고 오래 쉬셨잖냐. 마지막으로 기회드리겠다. 정답게 지내보자. 혹시 내가 과장님 평생 귀인이 될지 누가 아냐”면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안성식(윤세웅 분)은 “계속 컨트롤 못하면 아래서 한놈씩 칠 거”라고 오영에게 으름장을 놨다.
동주는 17년 전 인태준 밑에 있던 조세4국 사람들을 조사했다. 장정일을 비롯해 안성식, 오영등이 모두 태준의 부하였다. 여기에 연쇄부도의 시작점인 명주전자에 대해 조사했다. 이 사건으로 국세청의 노선주와 오영이 좌천됐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이는 “오영이 그 사람들을 다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혜영은 방황 중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동주에게 “나 안 관둘 거다. 못 그만둔다. 너 때문에 떠밀려서 나가면 내가 여기서 바친 7년, 여기 들어오려 꿈꾼 십수년이 너무 무서워지지 않겠니”라며 과거사를 이야기했다. 어릴 적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세금 공무원을 보고 꿈을 키웠던 것. 혜영은 “나도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안 되는 걸 알아버렸단 말야.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도망갈 준비도 했는데 네가 다 망쳤어 이 나쁜 새끼야”라는 말과 함께 만취해 쓰러졌다.
혜영은 어제의 만행을 사과했고, 동주는 “세상 모든 일이 사과로 해결되면 경찰과 검찰은 왜 있겠냐”면서 새로 구매한 의류비 500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 해라. 일해서 빚 갚아라. 잃어버린 자부심 되찾아라. 그게 서혜영 씨 일당이다. 4년 전 인연 값을 되갚는 거라고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혜영은 완전히 달라져 일에 몰두했다. 그 모습에 오영은 “피곤해지는 일만 남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던 중 황동주에게 OZ식품 관련 탈세 제보가 들어왔다. 죽은 친구대신 직접 자료를 들고 온 금동식은 “친구가 5년 전 탈세 제보를 하려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면서 PQ시공이 개입하며 프랜차이즈 점포 리뉴얼 공사 비용 중 30%가 사주일가 뒷주머니로 꽂혔다고 밝혔다. 비밀장부 사본까지 준비되어 있었고, 원본이 있는 금고도 알고 있었지만 부과제척기간의 시효가 이틀 남은 상황. 그 안에 부정행위를 증명해야만 했다.
고동원(문원주 분)은 “이건 안 된다. 조세 3국에서 끝낸 조사”라며 중복조사의 불가능을 설명했다. 동주는 안 될 걸 알면서도 자신을 찾아온 동식에게 이유를 타진했고 CCTV에 담긴 친구의 죽던 날 영상을 확인했다. 그는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이 없더라. 가진 놈들은 법도 언론도 안 무서워한다. 그놈들은 돈은 무서워하니까”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성식은 “전부 3국에 넘겨라. 순리대로 하라”며 조사를 막았다. 혜영도 3국의 선배에게 제보 내용 확인만 부탁했지만, 오히려 OZ식품 조사 건이 박성호의 귀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오영은 “OZ식품이 모범 납세자로 선발될 확률이 높다”면서 안성식의 의견에 동의했다. 동주는 이에 반발하며 “저희가 여기 있는 이유를 착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국세청의 부정부패로 세금은 힘 없는 사람만 내고 힘있는 놈들이 천박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준 걸 바꾸기 위해 자신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당신은 자꾸 도망만 가느냐”고 도발했다.
동주는 “본청으로 갈테니 OZ식품으로 가라. 3국 도착 전에 장부 확인하자. 부탁이다. 나 혼자서는 못한다”면서 혜영 및 팀원들과 첫 공조를 했다. 처음엔 망설이던 팀원들도 CCTV 속에 담긴 모습에 마음을 바꿨다. 돈의 힘으로 짓밟힌 아버지의 모습을 아들이 목격한 것. 하지만 OZ식품은 사무실을 비우고 장부를 다 없앤 후였다.
백승룡 국세청창(박지일 분)까지 있는 자리에서 모범 납세업체가 선발되는 가운데 인태준은 “중앙지청에서 선정한 업체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때 망설이던 동주는 “이의 있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등장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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