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황인엽이 서현진에게 고백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오수재(서현진 분)가 권력에 짓눌린 학생을 도았다.
이날 오수재는 자신을 내치고 무능력한 아들 최주완(지승현 분)을 대표 자리에 올린 최태국(허준호 분)을 비웃 듯 한수바이오 재무재표 기밀 서류를 이용해 한성범(이경영 분)과 이인수(조영진 분)를 동시에 흔들었다.
자신이 아들에게 대표직을 맡기는 게 무슨 큰 잘못이냐는 태국에게 수재는 “2조 넘는 돈이 오가고 매각 수수료만 700억원이다. 그걸 최주완 대표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면서 다시 대표직을 제안하는 그에게 “그러면 내가 쪽팔리니 제가 알아서 돌아가겠다. 단, 매각 총괄 책임자는 저다. 최대표 하는 일은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재는 불성실한 태도로 학생들의 호응을 받지 못해 폐강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1등에게 TK로펌 인턴 기회 및 1년 학비 2000만원 사비 지급”을 조건으로 내걸어 다시 학생들을 모았다. “판결 분석문 50%, 시험 50%에 강의는 어쩌다 한번씩 하겠다”는 어처구나 없는 강의. 오수재가 지도교수가 된 8조 공찬(황인엽 분), 최윤상(배인혁 분), 나세련(남지현 분), 남춘풍(이진혁 분), 조강자(김재화 분)는 그룹 내에서도 엇갈린 희비를 드러냈다.
서준명 교수의 성추행 논란이 학교를 시끄럽게 했다. 피해자 나세련은 대자보를 붙이고 녹음 파일을 공개해 파장을 불러왔다. 서교수는 법조인의 밤이 열린 날 호텔에서 수재를 안고 만지며 추행했던 상습범. 이를 목격한 공찬이 서교수에게 달려들어 사과를 요구했지만, 수재는 “오늘 일은 안 본걸로 해달라, 그리고 내 일에는 끼어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당시 따귀를 맞는 공찬을 보며 수산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 수재는 “넌 왜 나한테 사과하라고 안하니. 따귀 두번이나 때렸었잖아”라며 자신을 때려 마음이 풀렸다면 괜찮다는 그에게 “그래도 사과할게. 그러면 안되는데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서교수는 혐의를 부정하며 발뺌했고, 유일한 목격자였던 남춘풍 또한 제몸 사리기로 비겁하게 못 본 척 했다. 서교수는 제 잘못을 학교에 폭로한 세련을 비웃이며 “너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태생적으로 천한 것들은 어쩔 수가 없다”고 조롱했다. 이에 울컥한 공찬은 서교수에게 가방을 던지고 몸싸움을 했다.
교수 회의에서는 오히려 나세련을 강제로 자퇴 혹은 휴학 처리하려 했다. 수재는 “나는 내가 노는 물이 제일 더러운 줄 알았는데 학교가 만만치 않네요”라고 일침하면서도 “서교수에게 사과 받고 싶다”는 세련에게 “넌 안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수재는 세련이 과거 TK로펌 총무과 직원 출신으로 인턴 변호사의 성추행을 상부에 알렸다가 해고당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던 것.
“한번 당했으면 정신 차렸어야지 또 당하냐. 성범죄 당했을때 법은 여자 편이 아니”라고 강조한 수재는 “네가 왜 여기에 왔는지 그것만 생각하라”면서 서교수의 마음을 녹여 학교 생활을 계속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지켜보던 공찬은 세련이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수재의 태도를 지적하며 “교수님이 별로다. TK로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서교수한테 사과하라는 거 별로다. 원래 교수님 그런 분 아니잖냐. 교수님이 가진 힘으로 화내라. 원래 멋진 분이잖냐”고 말했다.
공찬의 행동에 수재는 “너 나세련 좋아하냐.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나서고 싶으면 확실한 증거를 찾고 덤비라”고 말했다. 공찬은 당황하면서도 “확실한 거 찾아오면 도와주실 거냐”며 증거찾기에 나섰다.
판사인 서교수 아내까지 나서서 “딸들한테 자상한 사람”이라고 남편을 감쌌다. 권력이 움직이는 상황. 8조 공찬, 윤상, 강자, 춘풍은 세련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 노래방 CCTV를 확보했고, 조교수의 검사 시절 성매매, 학교 연구실 조교 성추행, 성희롱, 강제 성추행 등을 읊었다. 그럼에도 서교수는 부인했고, 서교수 아내는 “위법 수집 증거, 진짜 증인의 발언이 아니”라며 이들이 발언을 묵살했다.
이에 수재가 나섰다. 호텔 복도에서 서교수가 자신을 성추행 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 범죄행각이 명확하게 밝혀진 상황에서도 서교수는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냐. 남자가 취하면 잘못할 수도 있지. 그럼 내손 잘라야 하냐”면서 어린 세련에게도 “내가 너 좀 만졌다. 네가 조신하지 못하게 알짱거렸잖냐”며 비하했다. 보다 못한 백진기(김창완 분)는 “사직서 수리로 처리하겠다”며 혀를 찼다.
서교수 아내는 “과거 김동구 일로 앙갚음 하는거냐. 너 같은 싸구려가 어떻게 TK로펌으로 갔냐. 최태국한테 몸이라도 팔았냐”며 수재를 모욕했다. 꿈쩍도 않던 수재는 그녀의 불륜 사진 증거를 바닥에 뿌리며 “남편 헛짓 안하게 단속 잘해라. 아니면 법원 게시판에서 이 사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구 사건은 초보 변호사였던 수재가 맡았던 의뢰로, 의붓여동생의 살인범으로 그가 지목되어 징역 10년을 구형 받았다. 김동구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유일하게 믿어주는 사람은 수재 밖에 없었다. 징역 10년 판결과 함께 수재는 동구의 손을 잡고 “힘을 길러야 한다. 너도 나도. 주변에서 헤매지 않으려면”이라며 자신들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리며 굳은 결심을 했다.
공찬은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수재에게 “그렇게까진 안 하셔도 됐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별로가 되기는 싫었으니까”라는 수재에게 공찬은 “진짜 멋지셨다”면서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는 “저 세련이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니다. 저 교수님 좋아한다”면서 수재의 손을 잡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손을 놓고 먼저 나섰다.
수재는 손의 감각으로 김동구 사건을 떠올렸다. 그렇게 수감됐던 김동구는 윗붓여동생 간강살해범 누명을 벗고 무죄 판결을 받아 1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공찬이 됐다. 수재를 찾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한 공찬은 멀리서 지켜보며 “많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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