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제작 빅토리콘텐츠)의 재벌가 네 여인들 엄정화, 정혜선, 윤아정, 손태영이 뿜어내는 불꽃같은 신경전이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최근 전개에서 박성환(전광렬)과 약혼하며 재벌가에 정식으로 입성한 유지나(엄정화)의 고군분투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약혼을 극구 반대 했던 재벌가 여인들의 유지나 밀어내기가 ‘꿀잼 포인트’로 여겨질 만큼 극적인 재미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약혼 전부터 지나를 찾아가 물세례를 퍼붓고 모욕을 주며 재벌가 마나님의 기센 포스를 풍겨왔던 경자(정혜선)가 약혼식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어깃장을 놓은 것을 시작으로,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지나와의 ‘식탁전쟁’은 불꽃 기싸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상을 한식이냐 양식으로 차려내느냐를 두고 다투는 것은 물론, 안사람이 됐으니 부엌살림을 도맡으라는 경자의 불호령에 라면을 한 가득 끓여 올리는 것으로 응수하는 지나의 식탁전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 여기에 성환과 결혼하면 안방을 내주고 시어머니 경자는 별채로 떠나달라는 지나의 도발까지 보태지면 식탁은 어느새 전쟁터 한복판이 되고 만다.
경자가 정면으로 지나와 충돌한다면, 나경(윤아정)은 측면을 노리는 식이다. 지나와 경수(강태오) 사이의 관계에 수상함을 느끼고 있던 찰나에 신경이 예민할 대로 예민한 지나를 찾아가 “그거 아세요? 언제부턴가 윤성하 씨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불안해 지는 거”, “저는요 궁금한 건 병적으로 못 참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밝힐 건 반드시 밝혀내야 직성이 풀립니다”라며 아킬레스건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는 지나를 압박한다. 하지만 경수가 지나의 아들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발설해 지나를 의도치 않게 돕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마는 건 나경 캐릭터만의 또 다른 매력. 여기에 시할머니 경자로부터 꾸지람과 칭찬을 번갈아 듣고, 없는 추리력까지 발휘해 어떻게든 재벌가 생활을 이어가려는 나경의 발 빠른 행보는 시청자들로부터 드라마 최고의 재간둥이라는 별명을 얻게 하기도 했다.
현준(정겨운)과 헤어진 이후 한동안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윤희(손태영)는 공백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 불꽃 화력을 뿜어내며 재벌가 여인네들의 기싸움에 뛰어들 예정. 특히 지나가 현준에게 마음을 두었다가 성환과 약혼했고 현재 이별통보를 받고 집안 내 입지가 바닥이 될 상황에서 경자를 등에 업은 윤희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게 그려지며 그야말로 꿀잼 포인트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앞선 전개를 통해 유서 깊은 가문 출신으로 ‘천 것’ 지나를 상대하며 폭언 또한 마다치 않던 윤희의 재등장이 재벌가 여인들의 기싸움에 어떤 기름을 끼얹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는 드라마로, 지난 2주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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