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막장드라마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출생의 비밀. 이 출생의 비밀도 ‘마더’가 다루면, 이혜영이 연기하면 달랐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모성애를 그리며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tvN ‘마더’에선 영신(이혜영)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이진(전혜진)에 이어 현진(고보결) 또한 영신의 친딸이 아닌 입양아로 밝혀진 가운데 현진은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그녀는 “어차피 우리 세 자매 엄마 사랑 듬뿍 받고 컸잖아요. 전 엄마 딸로 언니들 동생으로 늘 행복했어요. 그냥 이대로 살 수 있다면 아무것도”라고 웃으면서도 그 이상의 진실을 아는데 저항감을 느꼈다. 차근차근 알아가고 싶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한 것.
현진이 외면하려고 한 진실이란 그녀가 영신의 매니저 재범의 딸이라는 것이다. 재범이 영신과 그 가족들에게 헌신한 것도 이 때문.
수진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진은 “난 괜찮아. 언니들과 똑같으니까. 그런데 아저씨가 불쌍해. 아저씨가 내 생일마다 챙겨주는 거 너무 싫었는데 어쩌면 나 알고 있었던 거겠지. 내가 아저씨한테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거”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녀는 또 “그런데 당장 아빠라곤 못해. 아저씨한테 전해줘. 그냥 예전이랑 똑같이 지내겠다고”라고 말했다.
영신의 또 다른 딸 수진이 직면한 문제란 역시나 윤복과의 이별. 윤복과 함께할 수 없음에 수진은 “어쩔 수 없다고 날마다 스스로를 설득해요. 윤복이도 이제 자기 삶을 살아야죠”라고 애써 말했고, 영신은 “난 네가 보고 싶어. 8살 때의 너, 9살 때의 너”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마더’의 대미를 장식한 건 바로 영신의 마지막이었다. 홍희(남기애)로부터 어린 수진과 베넷저고리를 선물 받은 영신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까지 그녀는 윤복에게 모진 말을 해 쫓아낸 게 후회된다며 아픔을 털어놨다.
그 윤복과의 재회. 나아가 마지막 인사. 영신은 모든 일을 끝냈다는 듯 “안녕, 세상이여”를 외치며 눈을 감았다.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기 충분한 엔딩이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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