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그 누가 엘의 폭주를 욕할까. 엘이 완전한 악인으로 돌아섰다. 외사랑은 집착이 되어 ‘진짜 군주’라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했다.
22일 방송된 MBC ‘군주’에서는 가은(김소현)에게 세자 이선(유승호)의 정체를 폭로하고 그 틈을 파고드는 꼭두각시 이선(엘)의 독한 사랑이 그려졌다.
외사랑에 지친 이선이 온전한 군주로 서고자 했다. 이선은 자신을 신뢰하는 유일한 존재인 현석(송인국)에게 “너에겐 내가 진짜 왕이라 했지. 세상을 떠났다는 세자, 그 자가 살아있어도? 두령이 진짜 세자다. 이 용상의 주인이 되어야 할 진짜 세자”라고 폭로했다.
이어 세자 이선을 만나선 “제가 진짜 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자신을 진짜 왕으로 만들어줄 경우 편수회가 시키는 건 무엇이든 할 거라는 것. 이에 대목이 “가짜가 진짜가 되고 싶다? 그 가면을 벗고 네 진짜 얼굴을 보이고 싶으냐? 아니면 날 밟고 올라가서 허수아비가 아닌 진짜 왕이 되고 싶으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이선은 숨겨온 야욕을 드러냈다. 진짜가 아니려면 가짜를 없애야 한다며 “진짜 세자가 살아있습니다. 그 두령입니다”라고 폭로했다.
대목을 등에 업은 이선의 행보엔 거침이 없었다. 출궁을 꾀하다 걸린 가은을 앞에 두곤 “아가씨, 어찌 저를 몰라보십니까? 저와 아가씨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라 말하며 가면을 벗었다. 이에 가은은 “이선아,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정말 이선이야?”라며 놀라워했다. 그야말로 눈물의 재회.
이어 가은이 가면을 쓴 이유에 대해 물으면 이선은 세자에 대해 모함했다. 세자가 자신에게 가면을 씌우고 도주했다는 것. 심지어 세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게 했다며 “세자는 아가씨가 아는 자입니다. 그 두령, 그자가 진짜 세자입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가은이 큰 충격을 받은 것도 당연지사.
결국 가은은 세자를 온실로 불러 “도련님이 이 온실의 주인입니까? 도련님이 정녕 세자저하가 맞습니까? 오해다, 나는 세자가 아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세자가 끝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면 가은은 “지금껏 날 속인 겁니까? 날 기만한 겁니까?”라고 흥분해 소리쳤다. 부디 용서해 달라는 세자의 호소에도 가은은 “용서요? 감히 어디서 용서를 바라!”라며 그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가은이 두 이선의 약점임이 분명해진 가운데 이 기회를 놓친 대목이 아니었다. 이선에 보란 듯이 가은을 납치한 것. 자신을 잡기 위한 함정임을 알고도 가은을 구하러 온 이는 바로 세자 이선이었다. 꼭두각시 이선의 흑화와 대목의 개입으로 ‘군주’의 전개에 한층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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