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영화감독 봉준호가 60분의 시간 동안 알찬 대화를 나눴다.
28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DJ 배철수는 “8년 만에 만났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렇다. 올림픽 두 번을 할 시간이다. 그동안 영화 두 편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8년 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했다. 그런데 8년 만에 세계적인 거장이 됐다. 외국 사이트에서 21세기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을 정해놓은 것이 있더라. 13위에 랭크돼 있더라”고 봉준호를 칭찬했다. 하지만 봉준호는 쑥스러워하며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이날 배철수는 ‘옥자’에 대해 “넥플렉스에서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지 않았느냐”며 배급 논란에 대해 물었다.
봉준호는 “회사가 스트리밍을 기본으로 하는 회사라 예측은 했다. 영국, 미국에서는 극장 개봉도 한다는 합의하에 했다. 일반적인 극장에만 개봉하는 영화와 상황은 다르지만, 더 큰 화면의 극장에서 보면 좋긴 할 거다”고 말했다.
또한 ‘옥자’에 대해 “설국열차를 찍으며 생각을 했고 구상을 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소 도살장에 다녀온 기억을 떠올리며 “소들과 눈이 마주치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봉준호는 네 작품을 함께한 배우 변희봉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단 같이 작업하면서 즐거움이 있어야 계속 찾게 된다. 일하는 과정 자체도 즐거웠고 배우로서 계속 새로운 모습, 매번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욕심이 생긴다. ‘이 역할을 변희봉 선생님이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봉준호 감독은 수상을 굉장히 많이 했더라. 이제 골든글로브, 아카데미만 받으면 되겠다”고 말했다. 봉준호는 “그런 일이 왜 일어나겠느냐. 일어나도 해프닝일 것이다. 그런 걸 목표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봉준호는 다음 영화 ‘기생충’을 소개했다. 그는 “100% 한국어 대사고 한국 배우 분들만 나온다. 아직 시나리오도 없다. 송강호 씨는 논의 중이다.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어느 배우를 위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기생충’ 송강호, ‘마더’ 김혜자 선생님처럼 생각을 하며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에 대해서는 “‘괴물’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여러번 언급을 했더라.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설국열차’를 작업했는데 재밌게 작업했다. ‘뭐가 되든 해보자’고 했다. 그래봤자 두 편 했다”고 웃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FM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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