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김병만 없는 ‘정글의 법칙’이 상상 이상의 훈훈함으로 추석 연휴 말미를 따뜻하게 했다.
6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피지’에서는 분리 생존 마지막 모습과 다시 만난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날 불도 지피지 못해 추위에 고생했던 병만족은 추장 추성훈을 필두로 노우진 딘딘 로이킴 채경, 해병대 출신 오종혁과 정다래 재현으로 나뉘게 됐다. 이들은 떨어져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도 제대로 끼니조차 채우지 못했던 바. 결국 각자 게를 잡으러 나섰고, 노력 끝에 한가득 게 사냥에 성공했다.
추성훈은 꼬치를 만들기 위한 바를 준비했고, 동생들이 잡아 온 게를 불에 구웠다. 다섯 명은 불에 구운 게를 맛보며 행복감을 나눴다. 추장 추성훈은 동생들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마치 아빠처럼 두루 살폈다. 특히 비린 맛을 싫어한다는 로이킴을 편애(?)하며 그의 편식을 고치기도 했다.
오종혁은 고생한 동생 둘을 위해 직접 몸을 날렸다. 김병만의 사냥법을 떠올렸고, 한가득 게를 잡았다. 붉게 익은 게를 동생들에게 먼저 나눠줬고, 살뜰하게 챙겼다. 그런 오종혁을 보고 정다래와 재현은 “마치 엄마 같다” “엄마인데 해병대 출신이다. 든든하다”며 미소 지었다.
늦은 밤,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추장팀 잠자리에서는 딘딘이 다른 멤버들을 위해 잠들지 못하고 조용히 불을 지켰다. 이후 다른 멤버들은 “딘딘이 솔직하고, 가끔 툴툴거리면서도 할 일을 다 한다” “딘딘 덕분에 지칠 때마다 힘이 났다”며 그를 칭찬했다. 오종혁 또한 동생들을 위해 새벽에도 장작을 팼다. 이른 아침에는 먼저 잠에서 깬 정다래가 꺼진 불씨를 되살리려 마른 코코넛 껍질을 태우기도 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맞춘 생존, 모든 미션을 끝낸 줄 알았던 병만족에게 마지막 미션이 주어졌다. 뗏목을 통해 탈출해야 한다는 것. 여덟 명의 멤버들은 서로를 챙기며 맞은편 섬까지 열심히 노를 저었다. 하지만 뗏목을 저어 섬을 탈출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 해병대 출신 오종혁이 나섰다. 방향성을 제시한 것.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멤버들은 힘을 합쳤다. 멤버들이 한참 힘이 빠질 즈음엔 추성훈이 직접 물에 뛰어들어 뗏목을 끌었고, 추성훈이 지치자 오종혁도 합세했다. 파도가 밀려와 어려움이 더해지자 남자 멤버 모두가 물에 뛰어들었다. 정다래와 채경은 뗏목 위에서 평형을 유지하고, 남자 멤버들은 뗏목을 끌었다. 그 결과 초반 제자리에 머물렀던 뗏목 탈출은 결국 성공했다.
내가 아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생존을 ‘가능’으로 완성시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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