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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 이효리 “2세 계획? 시험관은 NO…내일 죽어도 여한 없는 최상의 삶”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효리가 솔직한 입담으로 명불허전 슈퍼스타의 매력을 발산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이효리가 출연해 슈퍼스타의 삶과 남편 이상순, 2세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효리는 등장과 함께 “어떻게 평생 슈퍼스타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석진은 “유재석도 10년 무명시절이 있었고 노력을 했잖냐”면서 4년 공백기에도 행동 하나하나 이슈가 되는 진정한 이효리에게 감탄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무명 시절이 없었다. 한달 연습하고 ‘블루레인’으로 데뷔 후 2주 만에 1위를 했다”면서 “유명한 건 감사한 일이다. 좋은 관심을 받을 때는 감사하지만, 가십으로 주목 받을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수년 간 ‘이효리 비켜’라는 타이틀로 후배들의 기준이자 비교 대상이 된 이효리는 “지구 끝까지 비켰다”면서도 “그런 기사가 많이 나면 고맙다”고 말했다. 신문사에 이효리 전담반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 신문 1면에 891번이나 기사가 난 기록을 가진 그는 “감기 걸렸다고 신문 1면에 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삿거리였던 만큼 크롭탑, 카고바지, 립스틱, 수제화, 유기견 입양, 링귀걸이 등 이효리의 유행템도 수 가지. 그 가운데 이효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으로 ‘스몰웨딩’을 꼽으며 “노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스몰웨딩을 하면서 유행이 됐다. 당시 럭셔리 웨딩 사업하던 박수홍 오빠가 너 때문에 망했다고 죽인다고 했다”며 폭소했다.

이효리가 결혼식에서 입은 웨딩드레스는 외국 여행시 구입한 것으로 15만원이라고. “지인들과 준비한 소박한 결혼식이 재미있었다”는 그는 “나는 웨딩드레스도 많이 입어봤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많이 해봤다. 항상 주목 받는 삶이라 결혼식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 그런데 신부라면 주목을 받아보고 싶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몰웨딩으로 못 받은 축의금은 “죽을 때 회수할 거”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이 날 너무 사랑한다”며 각별한 부부애를 자랑하면서도 “싸우고 집 나건 적이 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이제는 서울에 집도 없으니 “갈 때 없잖냐?”고 묻자 그는 “돈도 많은데, 호텔 가서 신나게 놀았다. 오빠한테 연락 엄청 오는데 속 한번 썩어봐라 하고 안 받았다”면서 “누가 잘못했든 상대방이 싹싹 빌면 기분을 풀어준다”며 화해 방법까지 공개했다 이효리보다 좋은 사주를 가지고 있다눈 이상순. “나는 화(火)가 많은데 이상순은 흙(土)이 많아 나를 덮어준다”고 설명한 이효리는 “남편이 유한 사람이지만 약한 사람은 아니다. 고집과 자기 생각이 강하다. 가정의 큰 의사결정은 남편이 한다. 제주도행, 이사 등은 이상순이 결정했고, 나도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도행을 결심하게 된 큰 요소로 반려견들을 꼽은 그는 “현재 6마리의 개들과 함께 살고 있다. 더 입양할 계획은 없다. 지금은 입양 가기 전 한두달 맡는 임시보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데뷔 24주년을 맞이한 핑클. 팬들의 전광판 선물에 이효리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팬들은 해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멤버들을 만났다. 유리 쌍둥이 육아 중이고, 진이는 뉴욕에서 엄청 잘 산다. 남편이 진이를 엄청 사랑해주는 것 같다. 주현이는 레베카 공연 후 바로 달려왔다”고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또 언제 만나냐”는 멤버들의 아쉬움에 “장례식장에서나 보겠지”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인 그는 핑클 재결합에 대해 “나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15년간 정말 바쁘게 살았다는 이효리는 “스케줄 3~4개에 잡지, 광고 촬영 등 피곤하다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신없이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생활을 하며 예민했다”는 그는 “귀걸이 하나까지 신경이 쓰였다. 저거 하나 때문에 인기를 잃고, 추락할 것 같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황장애 등 정신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다고. “머리만 대면 잘 정도로 잠도 너무 잘잔다”는 그는 “우울할 때도 있는데 2시간을 안 간다. 노력을 했다”고 특급 멘탈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조건 간다.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까탈스럽지 않고 사람들한테 더 잘하고 품어주고 싶다. 감기에 걸린 걸로 기사가 날만큼 영향력이 더 컸을 때 유기견 입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텐미닛’ 때로 돌아가 톱스타라도 베풀고 착하게 살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로 돌아가면 다르게 살아보고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싶다”며 예능감을 발산한 이효리는 “슈퍼스타가 아니어도 젊어지면 과거로 돌아갈 거다. 젊음이면 뭐든지 할 수 있잖냐”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같은 슈퍼스타로 살지 않을 것 같다고. “새로운 것에 설렘도 있지만 피곤함도 있잖냐. 긴장감 보다 루틴이 있는 편안함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슈퍼스타’라는 호칭에 대해 “방탄소년단(BTS), 이정재 정도는 되어야 슈퍼스타다. 나는 이제 슈퍼스타가 아니다. 국내용, 내수용 연예인”이라며 “후배들이 너무 잘해 K팝에 관심이 많아지니까 테도 외국 사람들이 댓글이 달리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과거 ‘톱스타의 자리에서 잘 내려오고 싶다’고 얘기했던 그는 “톱스타 자리에서 안 내려가고 싶다”고 달라진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제 더 뭘 올라갈 수 있겠냐”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순과의 결혼부터 제주도行까지.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고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한 천부적 슈퍼스타. 이효리는 “제주도 안가고 계속 활동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며 “인생에 계획은 늘 없다. 데뷔 후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인생은 공평하다. 그 전에는 힘들게 산만큼 지금 편안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내비쳤다.

핑클 데뷔와 함께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던 이효리는 지금과 달랐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이효리의 아버지는 수중 500원의 돈만 가지고 애 넷과 함께 상경해 이발소 운영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많이 때렸다”고 회상한 그는 “아버지가 미운 건 아니지만, 가슴에 맺힌 섭섭함. 화. 미움이 강하게 있었다”며 가슴 한편에 남은 상처를 드러냈다.

‘2세 계획’에 대해 이효리는 “시험관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감사하게 키우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 낳은 사람도 있어서 용기를 내고 있다고. 그러면서 “아기를 갖고 싶었던 건, 주변에서 보이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다. 나는 너무 내가 중요한 삶을 살았다. 나는 이효리고 연예인이라는 것이 무의식 중에 깔려있었다. 그래서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 책에서 ‘내 아이는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가겠다’는 글을 보고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히며 “아이가 있어야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건 아니더라”며 편안한 마음을 보였다.

이효리는 ‘슈퍼스타’와 ‘제주댁’ 간극이 큰 만큼 밸런스가 잡힌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함을 많이 나누고 싶다”고. “광고 섭외가 여전히 몰려온다”는 그는 “예전 멋있음에 빠져 있을 때 ‘CF광고 찍기 싫다’고 한 거 후회한다. 난 항상 이 입이 문제”라고 밝혀 폭소케 했다. 하지만 번복하라는 제안에는 “그럴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효리의 꿈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또다른 꿈을 바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진심이다. 꿈이라고 찾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최상의 삶을 살고 있어서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너무 좋았다.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슈퍼스타의 멋진 면모를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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