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당신 정말 창피하다.”
10년 째 대화 단절. 불효 아들을 향한 정찬우의 일갈이다. 8일 KBS2 ‘안녕하세요’에선 무심한 자식 때문에 10년째 속 앓이 중인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문을 걸어 잠근 채 게임에만 매진 중인 아들. 고민인은 “언제부터 말이 없어진 건가?”라는 질문에 “중학생 때부터 말수가 확연히 줄었다. 큰 형이 있는데 그도 똑같다. 형제끼리도 불통이고 모자는 그나마 소통을 한다. 큰 아들은 한 달 전 독립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라고 한숨으로 답했다.
계기가 된 사건이 있느냐는 거듭된 물음엔 “이유라도 알면 혼자 풀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당사자인 아들은 “고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사는 게 편하니까”란 가벼운 발언으로 출연자들의 공분을 샀다. 신동엽은 “다 컸으니까 알아서 살겠다는 건가. 이건 아빠 입장에서 정말 서글픈 일이다”라며 고민인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아들은 택시기사라는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며 “어릴 때 친구들이 놀린 탓이다. 지금도 좀 그렇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김태균과 정찬우는 “본인은 부끄럽지 않나? 게임만 하는 본인의 모습이?” “아버지의 상황은 폐부를 찌르는 고통이다”라며 기막혀 했다.
더구나 아들은 게임에 빠져 소액결제로 300만 원을 날리기도 한 바. 고민인의 아내는 “아들이 힘든 일을 못 버텨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 부모 돈을 우습게 생각한다”라며 고통을 털어놨다. 이에 정찬우는 “당신 정말 창피하다”라며 아들이 일침을 날렸다.
그렇다면 아들이 입을 다물게 된 계기는 무얼까. 여기엔 아들이 꿈꾸는 것과 부모가 바라는 것의 거리감, 나아가 강요받은 아들의 상처와 어긋나 버린 시간들이 존재했다. 아들은 “나도 나잇값 못하는 거 알고 있다.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대화 단절 부자 외에도 왕비로 군림하는 아내, 외모 차별에 신음하는 고3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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