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허윤정이 싱글라이프를 공개하며 눈길을 모았다.
12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년대를 주름잡던 하이틴 스타에서 교수로 변신한 배우 허윤정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허윤정은 1980년대 배우 김희애·황신혜와 함께 ‘3대 미녀 스타’로 꼽히며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억새풀’과 ‘첫사랑’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MBC 신인상 등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연극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그녀는 무대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기 공부에 대한 갈망으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녀는 10년 차를 훌쩍 넘긴 대학교수가 됐다.
허윤정은 “2003년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까 벌써 16년 정도 됐다. 공연예술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며 현재 대학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가 된 이유에 대해 “제가 좀 (연기를 하며)공허해진다 싶을 때 취미생활로 공부한다고 하면 웃어요. 근데 진짜로 뭔가 배우고 도전하는 거를 좋아한다. 그러다 석사를 들어갔고 박사를 수료하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강의요청이 왔다. 강사로 시작을 했는데 꼭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근데 하다 보니까 마치 이것도 나의 천직인 것처럼 계속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해로 가서 인생선배인 박원숙을 만나서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허윤정은 “예전엔 야망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나 일에 대해서 성공하고 결혼해야지, 3.40대엔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근데 막상 지금 결혼하려고 하니까 나이가 많이 들어있더라”고 토로했다. 현재 한국 나이로 55세가 됐다는 것. 이어 “애도 없고 남편도 없고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원숙은 오히려 허윤정의 싱글라이프가 멋지다고 허윤정의 인생을 응원했다.
또한 얼마전 사랑하는 어머니와 영원한 작별을 한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허윤정은 “엄마가 미국에 계시는데 85세인데 지닌달에 돌아가셨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갈수가 없었다. 5월과 6월에 강의가 집중돼 있었는데 그 시기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결국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보였고 박원숙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방송에선 허윤정의 집 역시 공개됐다. 탁 트인 넓은 거실과 음향기기들로 채워진 집을 소개하는 허윤정은 답답한 것을 힘들어해서 혼자 살기에는 다소 넓은 집에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허윤정은 18세에 데뷔해 각종 광고와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기도. 허윤정은 어머니가 엄하셔서 연예인이 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잘 해나가는 것을 보고는 격려를 해주셨다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한 공채 동기인 윤철형을 만나 연기를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연기생활 중 슬럼프가 찾아왔던 사연 역시 공개했다. 허윤정은 “제가 힘들었던 것은 매일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근데 주연에서 조연으로 가는 과정에서 ‘저 역할을 내가 해야 하는데’라며 그때 변기통을 잡고 울었었다. 또 나이가 드니까 손현주 씨와 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도 지금 생각하면 쉽고 편안하면서 즐기는 좋은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내 영혼을 다 끌어서 해야만 연기가 빛이 난다고 잘못 생각했다. 그 과정이 지나니까 내가 어디든 단 1분이라도 존재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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