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설운도가 후배 임영웅을 언급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서는 트로트 열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설운도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연중 플레이리스트’의 주인공은 설운도였다. ‘다함께 차차차’로 흥을 돋운 그는 과거 인기에 대해 “누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설운도는 유네스코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곡 ‘잃어버린 30년’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그는 “‘이산가족 찾습니다’ 방송 전 매니저의 제안에 재녹음을 하게 됐다”면서 “원곡 ‘아버님께’를 개사해 ‘잃어버린 30년’으로 바꿔 불렀다”고 설명했다.
‘잃어버린 30년’은 아침에 가사를 수정하고, 저녁에 녹음, 다음 날 새벽에 히트하며 초단기 히트곡의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고. 16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후 긴 무명 기간을 보낸 설운도는 데뷔 앨범 발매 후에도 독무대 서기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또 무명 시절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했으나 1년이 되도록 주지 않자 설운도는 자작곡을 결심했다. 그는 “작곡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노래도 했는데 곡을 안 주더라”면서 “‘내가 만들면 된다’는 오기로 2~3천장 앨범을 들으며 작곡을 독학했다”고 밝혔다.
‘나침반’을 시작으로 수많은 자작곡을 탄생시킨 설운도가 뽑은 ‘자작곡 BEST 3’는 ‘누이’ ‘사랑의 트위스트’ ‘쌈바의 여인’이다.
그 가운데 1997년 발표한 ‘보라빛 엽서’ 또한 특별했다. 앨범 수록곡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노래방에서 잔잔하게 불리던 이 노래가 무명시절 임영웅이 불러 역주행을 하게 된 것.
설운도는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며 기본적 밑받침이 생겼을 때 임영웅이라는 친구가 홈런을 쳤다”면서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라고 말했다.
아내 이수진이 작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그는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옆에 앉아서 조언을 하고 그러다보니 하게 됐다”면서 “요즘에는 저보다 더 많이 알아서 피곤하다”며 웃었다.
최근 발표한 ‘사랑이 이런건가요’도 아내를 위한 곡. 설운도는 “집사람도 많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인상쓰는 걸 보면 수포가 된다. 부부란 그런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설운도는 “나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내 음악이 기쁨을 주고 용기를 불러일으키면 좋겠다. 더 사랑받고 멋진 가수가 되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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