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주상욱이 탄탄한 내공이 돋보이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6, 27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13, 14회에서 주상욱이 탁월한 완급조절로 인간 이방원의 치밀하고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씨(예지원 분)의 죽음으로 이방원과 이성계(김영철 분)의 대립이 한 층 격화됐다. 이방원은 자신을 매섭게 몰아세우는 아버지에게 “(저를) 지금 죽이십시오. 살려 두면 후회하실 겁니다. 두 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전 반드시 큰 죄를 지을 것입니다”라며 악에 받친 모습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주상욱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강씨와 세자(김진성 분)만 감싸고 도는 이성계에 대한 불만과 증오, 원망,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완벽하게 녹여낸 것. 특히, 이방원의 상투가 베어나가는 순간 한층 허망하고 애처로워진 주상욱의 눈빛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이후 본격적으로 이성계를 향한 반격의 칼날을 꺼내든 이방원의 모습은 극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이끌었다. 남몰래 사병을 키워왔던 이방원은 이를 이성계에게 들키게 됐지만, 되려 그에게 팽팽하게 맞서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강렬하게 부딪히는 눈빛만으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불어넣는 두 사람의 뜨거운 열연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상욱은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가진 다채로운 면면들을 극명한 온도차로 그려내며 극의 재미와 공감을 견인했다. 이에 차갑고 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방원의 서사를 밀도 있게 쌓아 올리며 그의 내적 변화에 설득력을 더하기도. 매회 빈틈없는 연기력과 대체 불가 존재감으로 안방을 들썩이게 만드는 주상욱이 왕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배우 주상욱이 출연하는 KBS1 ‘태종 이방원’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KBS1 TV ‘태종 이방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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