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막이 내렸다.
박신양과 고현정. 말이 필요 없는 흥행 보증수표들의 만남.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던 전작. 누구도 이 드라마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허덕이다 씁쓸한 퇴장을 맞이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1월 기대 속에 막을 올린 이래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항해는 잡음으로 얼룩졌다. 극 중반 변희봉 조달환 이미도 등의 배우들이 중도퇴장하며 하차논란이 인 가운데 작가 교체설에 스태프 사고까지 더해지며 곡절의 항해를 펼쳤다.
이는 대중의 피로를 야기하며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 경쟁작인 ‘왕이 된 남자’가 퇴장한 뒤에야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시청률을 회복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26일 방송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최종회에선 자경(고현정)과 국일의 최후가 그려졌다.
자경은 한민(문수빈)과 함께 도주 중인 상황. 국일 측이 들호를 납치해 자경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씌우려고 한 가운데 자경은 “내 짐작이 맞았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자경은 “조들호. 대산복지원 파고 들어가는 거 우리가 해야 될 일이었잖아. 어떻게 보면 고마운 사람이야. 착한 일 한 번 해보자”라며 들호에게 ‘그 물건’을 선물했다. 그 물건은 대산장학생 장부로 복지원 사건을 해결할 가장 결정적인 증거.
결국 30년 전 사건과 현재까지 이어져 온 비리로 국일은 파멸을 맞이했다. 마지막까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종섭(권혁) 형제와 달리 종희(장하란)는 눈물로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 중인 자경을 위한 의리도 보였다.
대산복지원의 진실을 밝히는 건 자경의 오랜 숙원. 그러나 이를 위해 갖은 악행을 자행해 온 자경에겐 후회의 감정만이 남았다. 특히나 자경은 한민이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지 못하고 악인의 길을 걸은데 미안함을 느꼈다. 결국 자경은 한민에게 새 신분을 선물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들호는 그런 자경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며 오랜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갖은 악재 속에 권선징악 엔딩을 맺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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