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대한민국 곳곳의 사진관이 소개됐다. 감동, 설렘, 기쁨, 희망이 모두 담겨 있는 장소였다.
14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대한민국 라이브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사진관부터 찾았다. 흑백 사진에서 합성 사진까지, 여러 곳의 핫플레이스를 방문했다.
먼저 흑백 사진이었다. 흑백 사진은 단 한 장뿐이라는 것. 한 부부가 등장해 흑백 사진을 찍었다. 아내는 “제주도에서 만났다. 남편이 달 사진을 보내주곤 했다”고 연애스토리를 털어놨다. 남편은 “내가 열심히 꼬셨다”고 웃었다.
다음으로 취업준비생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독특한 모습이었다. 헤어와 의상 준비 없이 사진관을 찾았다. 알고 보니, 이곳은 합성 전문이라는 것. 이들 역시 완벽한 합성을 통해 취업용 사진을 갖게 돼 시선을 끌었다.
가족을 위한 사진관도 있었다. 손님들은 1년에 한 번씩 방문해 사진을 남긴다는 것. 주로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했다. 태항호는 “여기 유명한 곳이냐. 나도 내년에 예약할 수 있냐”고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셀프 사진관도 있었다. 포토그래퍼 없이, 손님들 스스로 사진을 완성했다. 한 커플은 “다음 주에 군대 간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썸을 오래 탔다. 스무 살때 만나서 5~6달 썸을 탔다. 평생 친구 하자고 약속을 했는데, 계속 만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유노유호는 취업용 전문 사진관을 찾았다. 한 취업 준비생은 “1,2학년 후배들이 공부를 하더라. 안됐기도 하고, 나중에 경쟁자가 될 생각을 하니 무섭기도 했다. 해본 적이 없어서 뭘 준비해야 할 줄 모르겠다. 안 그러고 싶은데, 부모님께도 예민해져서 짜증을 내게 된다. 첫 월급을 타면, 용돈을 두둑히 드리고 싶다”고 바람했다.
김용명은 인천의 사진관을 찾았다. 무려 50년이 됐다는 것. 75살이라는 사장님은 포토샵까지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때 한 손님이 들어왔다. 환갑이라는 것. 하지만 수능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손님들끼리도 웃음꽃을 피웠다.
트렌디한 곳도 있었다. 20,30대를 위한 곳이라고. 증명사진을 초상화처럼 찍는 곳이었다. 사진관 대표는 “어른들은 로또 이야기를 하면 웃으신다. 20,30대는 월급날이나 박보검 이야기를 하면 좋아한다”고 말해 폭소를 보탰다.
스무 살 청춘들은 포토샵을 잘하는 사진관을 찾았다. 그녀들은 “얘는 예쁘다. 무슨 일이냐. 살짝 아이린 닮았다”고도 만족했다. 유재석 또한 “눈을 아주 갈아 끼워주신다”고 감탄했다.
자화상 촬영도 있었다. 한 여성은 “내가 스스로 셔터를 누르는 거다. 시간을 충분히 주는 거다. 저번에 한참 울었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왔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했는데, 내가 불쌍하더라. 일과 회사만 생각하고, 나를 홀대했다. 이제는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여성은 오보에를 들고 등장했다. “10년 만에 오보에를 그만하게 됐다. 사연이 있다”고 눈물을 쏟았다. 사진 촬영 후에는 “이제 괜찮다. 홀가분하다. 왜 울었나 싶다”고 웃었다.
한 커플은 반려견과 함께 디지털 사진관을 찾기도 했다. 반려견이 15살이라는 것. 이들은 “미루기만 했는데,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규형이 나왔다. 이규형은 가족 사진관을 찾았다. 이규형은 “고1 때 처음으로 가족 사진을 찍기로 했다”며 “그런데 IMF가 터졌다. 그래서 아버지는 미국으로 혼자 가셨다. 다음 년도에 우리끼리 찍었다”고 먹먹해했다.
한 주부는 “아이를 10년 키워놓고 재취업을 하려 한다”며 “일단 시작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아이에게 집중하면 좋겠지만, 나도 내 삶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사들에게도 사연은 있었다. 사진사들은 “한 유방암을 앓고 있던 40대 여성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동생이 신청을 했더라. 40대 여성의 몸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용명의 경우, 투병 중인 한 노년의 남성과 눈물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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