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귓속말’ 이보영이 진정한 복수의 서막을 열었다.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박경수 극본, 이명우 연출) 8회에서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악(惡)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신영주(이보영)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끝없는 뒤통수의 향연이 한 회를 가득 채운 이날, 악인들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다 결국 협상에 이르렀고, 신영주는 모두를 향해 일격을 가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안겼다.
세기의 사랑을 했던 강정일(권율)과 최수연(박세영)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고, 서로를 의심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손도 놓을 만큼 사랑했지만 살인범으로 몰릴 위기 앞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다. 신영주와 이동준(이상윤)은 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서로를 의심하게끔 만들었다.
강정일은 최수연이 이동준과 키스하는 모습을 본 뒤로 급격히 흔들렸다. 이동준은 최수연을 살인 사건의 증인으로 세우며 강정일을 도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수연을 향한 강정일의 믿음은 굳건했다. 하지만 최수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상황은 달라졌다. 강정일은 최수연의 변심을 의심했고, 최수연을 살인자로 만들 계획까지 세웠다.
최수연의 불안은 커져갔다. 그러다 강정일이 살인 사건 당일 찍힌 CCTV 영상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CCTV 영상은 최수연을 살인자로 몰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최수연은 CCTV 영상을 확보한 강정일의 모습을 직접 확인, 배신의 길을 택했다.
이후 최수연은 신영주와 이동준을 찾아가 강정일이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것을 증언했다. 강정일은 최수연이 자신의 계획을 눈치챈 것을 알고 반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동준과 최일환(김갑수) 모두를 궁지로 몰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두 사람이 청부 재판을 공모한 판결문을 확보한 것.
이에 이동준은 강정일과 협상에 나섰다. 또 다른 살인자를 만들어 신창호(강신일)를 빼내는 것이 이동준의 목적이었다. 진실이 아닌 타협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신영주는 타협을 거부했다. 끝까지 정의를 세우려 했던, 아버지 신창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신영주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악인들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 그리고 한 자리에 모인 강정일, 최일환, 최수연, 강유택(김홍파)에게 “최수연의 증언영상 지금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거다.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고 강단있게 말했다. 이와 함께 이동준을 향해 자신과 함께 싸울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했다. 이동준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렸다.
‘귓속말’은 한 회 안에 물고 물리는 인물들의 두뇌싸움이 끝없이 펼쳐졌다. 판이 흔들림에 따라 아군이 적군이 되고, 적군이 아군이 되기도 했다. 살기 위해, 또 탐욕 때문에 흔들리는 인물간의 갈등은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를 물씬 느끼게 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타협할 것인지, 신념과 양심을 지킬 것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드라마의 메시지를 확고히 다져나갔다. 잘 짜인 스토리는 점점 탄력을 받으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날 ‘귓속말’ 8회는 16%(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반환점에 들어선 ‘귓속말’. 악인들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신영주. 정의 없는 권력을 향한 신영주의 목소리는 힘을 낼 수 있을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귓속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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