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눈이부시게’의 막이 내렸다.
시간이탈 로맨스에서 격동의 시대를 산 한 여인의 안타까운 전기로, ‘눈이부시게’는 극 후반 충격 반전을 거치며 제목 그대로 눈이 부신 한 편의 명품드라마로 거듭났다.
19일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선 아픈 기억을 잊고 행복 속에 살게 된 혜자(김혜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결혼 후 혜자의 임신에 준하(남주혁)는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준하가 “축하해. 고맙다고 해야 하나”라고 조심스레 말하면 혜자는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내상이 태어난 뒤에도 준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육아에 대한 공포를 보였다. 그런 준하를 달랜 이는 혜자와 내상이다. 혜자는 내상의 손을 내보이며 “예쁘지? 우리 가족이 된 거야”라며 웃었고, 준하도 행복한 웃음을 돌려줬다.
준하가 “고마워. 이제야 날 평생 괴롭히던 문제를 풀어낸 느낌이야”라 말하면 혜자는 “내가 뭘. 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장해, 진짜”라 말하며 준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준하는 또 여전히 만취해 주정을 부리는 아버지에게 “전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고 한 여자의 아내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겁니다. 할 수 없는 일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돌아가세요”라며 가장의 책임감을 보였다.
그러나 혜자 부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자였던 준하가 정보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된 것. 상처투성이가 된 준하를 보며 혜자는 울부짖었다. 준하는 “혜자야, 나 금방 나갈 거니까. 우리 내상이 잘 부탁해”라며 혜자를 달래나 혜자는 “나 혼자 안 갈 거야. 같이 갈 거야!”라며 소리쳤다.
그러나 준하는 끝내 혜자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의 혜자가 시계 할아버지(전무송)에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건 그가 준하를 해한 정보부 직원이며 문제의 시계가 준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50년 만에야 혜자에게 준하의 시계를 돌려주며 눈물로 사죄했다. 그의 손엔 50년 전 혜자가 남긴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혜자의 기억 속에 아들 내상(안내상)은 사고 전 어린 아이였다. 내상은 엄한 엄마였던 혜자의 지극한 모성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행복한 기억 속에서 준하와 만나게 된 젊은 혜자의 모습이 ‘눈이부시게’의 엔딩.
이는 명배우 김혜자의 내레이션 속 한층 뭉클한 터치로 완성된 것으로 한지민 안내상 손호준 이정은에서 막내 남주혁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오랜 여운의 엔딩을 선사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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