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아름다운 세상’ 서영주가 눈물 연기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2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7회에서는 무진(박희순 분)의 진심을 알게 된 동수(서영주 분)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서영주는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소년의 아픔을 깊이 있는 연기로 전달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방송 말미에는 무진을 믿게 된 동수가 “동생이 선생님 아들 일에 대해서 무언가 아는 것 같다”고 고백하며 인하(추자현 분)와 무진을 찾아가 궁금증을 증폭했다.
동수와 동희(이재인 분)의 고백으로 인하와 무진이 진실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호(남다름 분)의 사고를 누군가 자살로 위장하려 했다고 추정한 인하. 학교폭력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아이들을 직접 만나면서까지 증거를 찾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사고 당일, 준석(서동현 분)을 감싸기 위해 선호의 운동화를 옥상에 가져다 놓았던 은주(조여정 분)는 불안에 떨면서도 학교보안관 대길(김학선 분)을 입막음하는 등 철저하게 진실을 감추려 했다.
무진은 지난 일을 사과하기 위해 동수네 집을 찾았고, 어린 남매의 생활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두 남매가 사는 옥탑방 살림은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아이들을 보살필 부모님도 없었다. 동수의 아르바이트비로 생활하고 있다는 동희의 말에 무진은 더욱 참담한 심경이 됐다. 결국 동수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선 무진은 호프집을 찾아가 사장에게 아르바이트비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장이 동수를 “깡패”라 칭하며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자 무진은 “자식 같은 애 돈 떼먹고 도둑누명까지 씌운 당신이 도둑이고 깡패야. 너 같은 놈보다 동수가 더 어른이고 인간이야”라며 화를 냈다. 아르바이트비를 받아내기 위해 호프집을 찾았던 동수는 모든 광경을 목격했고, 혼자 밤거리를 걸으며 눈물을 흘렸다. 참았던 설움을 토해내는 듯한 동수의 눈물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동수로서는 자신을 믿어준 어른을 처음 만난 셈. 열여덟 살 소년이 홀로 짊어지기에 현실은 너무 버거웠다.
아들과 제자에 대해 알지 못했고,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하던 무진은 휴직계를 냈다. 며칠 뒤 무진은 먹을거리를 사들고 다시 동수의 집을 찾았다. 동수는 “동정은 필요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진심 어린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무진은 “그 나이에 혼자 동생 건사하고, 손쉽게 돈 벌 생각 안 하고 몸으로 뛰고, 난 너처럼 절대 못했을 거야”라며 대신 찾아온 동수의 아르바이트비를 건넸다. 휴직계를 냈다는 무진의 말이 마음에 걸린 동수는 “제 동생이 선생님 아들 일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것 같은데 제가 모른 척하라고 했다”며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진실을 고백했다. 동수는 동희를 데리고 무진과 인하의 베이커리를 찾았다. 동희는 사고 당일 선호와 마주쳤고, 선호가 누굴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그날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자신이었다는 동희의 말에 놀란 인하와 무진. 마음이 약해져 있던 동희에게 선호는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돼. 그러니까 살아. 유령은 네가 아니야. 약하다고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그 애들이 유령이야. 지지 마. 절대 지면 안 돼”라고 말했다. 그날 선호의 사고가 자살일 리 없는 결정적 증거였다.
선호의 가족은 동수와 동희의 고백으로 진실에 한층 가까워졌다.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던 인하와 무진에게 두 아이의 고백은 큰 힘이 됐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어른과 사회를 불신했던 동수 역시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는 무진 덕분에 처음으로 어른을 믿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이야기했다. 서영주는 한동수의 복잡한 감정과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서러움에 받친 눈물 연기는 동수의 힘겨운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감춰진 비밀의 문을 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동수와 동희. 여기에 수호(김환희 분)는 기찬(양한열 분)에게 “준석이 주동자”라는 말을 들었다. 선호의 사고와 학교폭력에 얽힌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상황. 새 국면을 맞은 선호의 가족이 진실을 찾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JTBC ‘아름다운 세상’ 방송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