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상엽이 무릎 꿇고 빌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는 한세권(이상엽 분)이 불량 부품 사용건으로 당자영(문소리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당자영은 본사 상무에게 창인사업부 매각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알게 됐다. 식기세척기와 홈트레이닝 미러 프로젝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한승기 사장(조복래 분)이 “내놓기 아깝다”면서 결정을 늦추고 있던 것. 이에 자영은 최반석(정재영 분)에게 조언을 받아 대표 상품인 식세기를 매각하고 홈트미러를 계속 개발하자고 보고서를 올렸다.
연구동으로 돌아온 최반석 새로운 식세기에 들어갈 부품 변경을 제안하다가 고정식 센터장(김중기 분)과 부품 업체의 유착을 예감했다. 고센터장이 직접 나서서 반석에게 “문제 생기면 내가 책임질테니 원래대로 진행하라”고 말해 더욱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후 노병국(안내상 분)의 부품 변경 요청에는 쉽게 허락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홈트미러 프로젝를 진행 중인 한세권은 보급형을 주장하는 신한수(김남희 분)와 프리미엄형을 제안하는 서나리(김가은 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TF팀 어혜미(는 보급형 손을 들어주며 최반석 수석이 ‘기본에 충실하라’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석의 지시 아래 기획했다는 것을 안 세권은 반발심으로 프리미엄형으로 결정했다.
한승기 사장은 당자영과 한세권을 본사로 호출했다. 세권은 한사장 앞에서 “”우리 한명 이미지에 딱 맞는 보급형으로 잘 만들어 보겠다”고 결정적인 말 실수를 했고 뒤늦게 “대중적이고 친근하고 가격면에서도 접근성 용이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한사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명을 ‘싸구려 이미지’로 생각하는 세권 때문에 당자영까지 문책을 당하게 됐다. 자영은 보고서 제출 이유에 대해 “한명의 미래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급하게 전화해 실언을 사과한 세권마저 똑같이 보탬이 되겠다”는 말을 해 난감한 상황이 됐다. 열받은 자영은 세권을 보며 “너보다는 내가 먼저 임원되고 만다”고 씩씩 거렸다.
고정식과 메인칩 업체 유착은 더욱 뚜렷해졌다. 노병국이 센터장에게만 말한 스펙 그대로 업체가 메인칩을 가지고 왔기 때문. 병국은 “모른척 하자”고 불안해했지만 반석은 “감사팀에서 와서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거냐. 잘못하면 우리한테도 불똥 튈 수 있다”면서 자영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식세기만 매각하기로 한 상태에서 밝혀진 유착관계은 당자영에게도 타격이 컸다. 조사 결과 고센터장과 해당 업체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매년 동문회애도 함께 참석한 사이였다. 이와 함께 부품 업체 선정 비딩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심증이 뚜렷해졌다.
결국 본사 감사팀의 조사가 시작됐다. 한세권은 감사팀이 들이닥치기 전 급하게 서류를 빼돌려 차에 숨겼지만, 이를 신한수(김남희 분)가 목격했다. 세권의 행동이 눈에 걸렸던 한수는 찝찝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짜증은 나지만 일단은 무시하려고 한다. 저한테 피해입힌 것도 아니니까”라며 입을 다물었다.
감사팀 조사에서 한세권은 유착관계에서 자신은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메인칩 관련 이슈 보고서 행방을 묻자 “모두 제출한 것”이라고 답했다. 세권의 문제는 뒷돈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바로 2년 전 상부 압박에 못 이겨 메인보드 온도 결과를 조작했던 것.
이제야 본사로 올라갈 기회를 엿보던 세권은 침통해 했고, 한사장의 지시로 내려온 홈트미러 개발 방향 제안서의 제출자가 당자영이라는 걸 보고 당장 달려갔다. 감사로 회사를 뒤집어 놓은 최반석은 잘 안 마시는 술까지 사와 텁텁한 마음을 풀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당자영은 ” 괜찮냐”면서 걱정하고 다독였다. 그때 집 앞까지 찾아온 세권은 “둘이 사귀기로 했냐?”고 툭툭 거리다가 “잠깐 얘기 좀 하자”면서 자영을 카페로 데려갔다.
한세권은 “홈트미러 개발 자체가 엎어질 만큼 중대한 문제가 있다. 내가 짤리게 됐다. 고센터 감사 좀 막아달라”고 애원했다. 자영은 “구린 돈 네가 받아놓고 나한테 막아달라고? 정말 별꼴이야”라며 돌아가려 했지만, 세권은 무릎을 꿇고 “당자영 누나 좀 살려주라”라며 “시판된 식세기에 불량 부품이 들어가있다. 테스트 결과 내가 조작했다. 전량 리콜될 수도 있다”고 밝혀 경악하게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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