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 2TV ‘조선로코 녹두전’은 그동안의 사극과는 차별화되는, 신선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다. 주연 배우 장동윤과 김소현은 연기 변신으로 재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첫방송 된 ‘조선로코 녹두전’에서는 전녹두(장동윤 분)가 가족을 피습한 자객을 쫓다 얼떨결에 과부촌에 입성하게 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예비 기생 동동주(김소현 분)는 과부촌에 살고 있었고, 한양에서 만났던 녹두와 재회했다. 녹두는 동주를 알아봤지만, 여장을 하고 정체를 숨기고 있는 상황.
녹두와 동주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한 가운데, 첫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을 모아 답해봤다.
Q. ‘여장 남자’ 컨셉이 신선한데, 재밌었어?
A. 그동안 사극에서 ‘남장 여자’ 드라마는 많았지만, ‘여장 남자’는 흔치 않았다. 때문에 신선하고 재밌었다.
드라마는 제목부터 ‘조선 로코’라고 내세웠다. 더욱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웃기고 밝은 드라마라고 생각되기 마련. 사실 1회는 예상만큼은 아니었다.
극은 녹두가 왜 가족들과 섬에 숨어 살고, 피습을 당했는가를 짚으면서 시작했다. 여기에 광해(정준호 분)도 얽히게 되면서 정치적인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가 단순히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녹두가 여장을 하고 과부촌에 입성하는 2부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믹한 신들이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녹두와 동주의 우여곡절로 인해 앞으로 더욱 재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Q. 웹툰이 원작인데, 어느 정도 비슷해?
A. 결론부터 말하면 웹툰과 많이 다르다. 웹툰에서 전체적인 설정과 캐릭터만 따온 느낌이다. 스토리와 캐릭터의 성격은 다르다.
먼저 남자인 녹두가 여장을 하고 과부촌에 입성한다는 설정은 같다. 다만, 웹툰에서 녹두는 혼인을 피해 도망쳤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계곡 목욕으로 인해 녹두가 남자라는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웹툰에서도 목욕신이 나오는데,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앞서 말했듯 캐릭터 성격도 다른데, 동주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원작에 비해 드라마에서 좀 더 당당한 캐릭터가 됐다.
아무래도 드라마가 되면서 내용을 조절하고, 서사를 추가해 녹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동휘 PD가 ‘웹툰의 확장판’이라고 표현한대로다.
Q. 장동윤, 극중 정말 여자 같이 보이나?
A. ‘예쁜 남자’ 장동윤의 발견이다. 그는 극중 남자라는 의심이 들지 않는 미모를 뽐냈다.
장동윤은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액션 연기를 보여줬고, 김소현과 호흡할 때는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무엇보다 장동윤은 ‘여장 남자’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뭇남성들을 반하게 할 예쁜 외모를 지닌 것은 물론, 몸짓과 자태도 여성스럽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를 보면 캐릭터를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장동윤은 목젖이 거의 안 보여 여장에 특화된 외모를 지녔고, 체중도 감량했다.
또한 장동윤은 남자라는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코믹 연기도 펼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Q. ‘사극 여신’ 김소현, 연기 변신 어땠어?
A. 김소현이 극중 맡은 동주는 앞서 말한대로 당당하고 선머슴 같이 털털한 인물이다. 그동안 김소현이 연기한 착하고 캔디 같은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다. 다만, 정의로운 성격은 비슷하다.
김소현도 연기를 위해 단발로 싹뚝 자르면서 외적인 변화를 줬다. 첫방송을 보면, 그가 단발을 한 이유가 나온다.
극중 동주는 양반에 팔려갈 위기에 처한 12살 소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자른 것. 그의 당찬 모습에 녹두는 ‘심쿵’하기도.
동주는 기생으로서 살아야 하지만 기생이 되기 싫은 인물. 김소현은 앞으로 동주의 고뇌를 그리면서 또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KBS, ‘조선로코 녹두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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