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영국 명문대 출신 필릭스가 한국 역사를 공부하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경악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필릭스, 다니엘, 알베르토가 삼일절을 맞이해 대한민국 독립 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역사 투어’를 떠났다.
이날 한국살이 3년 차 영국 출신 필릭스는 한국 역사 공부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를 위해 역사를 잘 아는 한국살이 13년 차 독일 출신 다니엘, 한국에 정착한 알베르토와 함께 역사 여행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필릭스는 전세계 대학교 순위 16위에 빛나는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딴 수재.
가장 먼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인도한 다니엘은 “역사 투어를 시작하기에 가중 중요한 곳이다. 슬프지만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냈는지 느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던 필릭스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이런 역사에 대해 몰랐다. 외국인들이 자주가는 여행지 경복궁에 비해 서대문 형무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를 잡기 위해 나라 전체가 감옥처럼 변했고, 비인간적 고문을 자행한 흔적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필릭스는 “정말 끔찍하다. 책에서만 봤던 고문 기구들을 직접 보니 너무 무섭고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필릭스는 비인간적 고문법에 극도의 충격을 받으며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그런 고통을 견뎌야 했다니..”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살펴보던 다니엘은 “독일 수용소 방문한 적이 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던 그곳에는 끔찍한 사진들이 많았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며 모국의 역사를 돌아보기도 했다.
두 MC는 먹먹한 가슴으로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도연은 “아프지만 알고 기억 해야할 역사”라고 말했고, 도경완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아려오는 공간이지만 우리가 잘 지키고 있어야 현재 우리가 가진 권리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필릭스는 “한국은 문화와 언어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침략하는 세력에 저항한 것이 대단했고, 실제로 겪었을 고통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와 천안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한국어는 유창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잘 모르더라. 학교에서는 안 배운다더라”며 77년간 반성 없는 일본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는 국제사회에 만행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생가 ‘딜쿠샤’, 끔찍한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해 전시한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 방문하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간접 체험했다. 더불어 김구 선생이 즐겨먹던 쫑즈와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김치찜 등을 맛보며 한국의 역사를 되새겼다.
세 사람은 기억탑에 “모두의 자유를 위한 희생에 감사하다. 헛된 희생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직접 태극기를 만들며 그 뜻을 배우기도 했다. ‘역사 공부 후 한국을 바라보는 시건이 달라졌는지’ 묻자 필릭스는 “현재 한국을 있게 해준 분들의 위대함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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