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 방송인 박수홍의 친구들이 그의 진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프렌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용만, 박수홍이 게스트로 출연해 친구들을 찾았다.
이날 박수홍의 친구들은 그가 좋아했던 여자친구들을 폭로하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곧 박수홍의 진가가 발견됐다.
박수홍의 친구들은 그와 얽힌 추억들을 털어놨다. 한 친구는 박수호에게 고마웠던 일들을 털어놨다. 이 친구는 “깁스를 한 적이 있는데 수홍이가 매일 아침 저희 집에 와서 가방을 대신 메줬다. 학교에서도 항상 같이 다녀줬다. 하교할 때도 항상 같이 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학력고사를 며칠 앞두고 수홍이가 집으로 전화해서 보자고 했다. 치킨집에서 만났는데 수홍이가 내가 꽃가마를 타는 꿈을 꿨다고 좋은 학교에 갈 거라고 하더라. 그때 수홍이네는 잘 살지 않았다. 용돈이 부족한데 나에게 무엇을 사주고 싶어서 신문을 돌렸다고 하더라.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치킨을 사줬다”면서 “수홍이의 팬 1호가 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박수홍의 친구는 “사람들이 수홍이에게 ‘가식적이다’, ‘착한척 한다’는 말을 할 때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전혀 그런 친구가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인성이 좋았던 친구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면이 크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의 미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른 한 친구는 “제가 동생과 둘이 자취를 했다. 도시락을 제대로 못 쌌는데 수홍이가 몇번 제 도시락을 챙겨준 적이 있다. 소풍 때도 제 도시락과 음료수를 챙겨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또한 한 친구는 “수홍이는 늘 성공을 꿈꿨다. 집안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염리동 언덕배기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살았다. 늘 수홍이가 저에게 ‘내가 성공해서 어머니에게 호강을 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말만 하는 친구가 아니었고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일이 있으면 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박수홍은 “다른 친구는 저희 집에 잘 안데려갔다. 이 친구의 집도 잘 살지 않았다. 기찻길 옆에 있었다. 그 소리 들리는 친구 집에 가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저에게 늘 잘될 거라고 얘기해준 고마운 친구다”고 눈물을 보였다.
박수홍의 눈물에 스튜디오 역시 눈물 바다가 됐다. 박수홍을 만나러 온 친구 역시 눈물을 보였다. 그 친구는 “성공해서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또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창회에서 다시 알게 된 좋은 사람 박수홍. 친구들이 증명해준 그의 따뜻한 심성이 브라운관에 그대로 전해졌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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