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이재윤 극본, 김유진 연출, 몽작소·51K 제작) 21회. 정음(황정음)과 준수(최태준)가 영화 ‘시네마천국’을 보고 있다. 영화를 보던 중 정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런데 말이야. 병사는 왜 99일 기다리다 가버렸을까? 병사 바보네. 하루만 더 기다렸으면 공주랑 결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정음의 이 말은 복선이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훈남(남궁민)과 정음이 재회한 가운데, 정음이 훈남을 다시 받아들인 이유가 여기에 담겨 있었다.
훈남의 거듭된 사과에도 꼼짝도 안 하던 정음이 마음을 돌릴 이유, 무엇이었을까? ‘훈남정음’ 제작진이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 #이별 시그널
훈남과 정음의 헤어진 시간은 진짜 이별이 아니었다. ‘훈남정음’ 제작진은 “정음은 ‘시네마천국’ 속 공주가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100일이라는 시한을 준 것이라고 해석한다”며 “훈남과 헤어진 시간도 진짜 이별이 아닌 시험의 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훈남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음은 훈남을 사랑하면서도 이별을 고했다. 자신을 두고 내기를 했다는 상처가 너무나 컸던 것.
5년 전,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이어 또 다시 사랑에 배신을 당한 것처럼 느꼈다.
관계자는 “정음에게는 이별의 시간이 사랑하는 남자의 진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동시에 스스로에게 훈남을 사랑해도 된다고 믿게 하고 싶었던 마음도 담겨 있었다. 훈남과 정음 모두에게 시험의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전한 진심 #사랑이 모든걸 이긴다
훈남은 정음이 이별을 고한 순간부터 정음이 마음을 다시 받아줄 때까지, 진심을 다해 정음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진심을 다해 사과를 했고, 눈물로 사랑 고백도 했다. 끊임없이 정음의 마음을 두드렸다.
‘훈남정음’ 제작진은 “훈남은 다양한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며 “이 뿐 아니라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까지 정음에게 보이며 흔들림 없이 구애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정음이 진심을 느끼고 마음을 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이 정음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훈남은 어린 시절 친모를 잃으며 사랑의 감정에 인색해졌다. 하지만 이 상처를 정음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고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 결국 정음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것.
훈남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정음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5일 방송에서는 과거 친모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정음은 그런 훈남에게 친모의 죽음에 죄책감이 있는 자신과 동변상련의 마음을 느끼며 곁에 있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서로의 진심을 주고 받으며 다시 만나게 된 훈남과 정음. 앞으로 두 사람의 연애는 꽃길을 걷게 될까. 아니면 두 사람에게 새로운 시련이 다가오게 될까. 다시 뜨겁게 불타오른 훈남과 정음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 ‘탐나는도다’, 영화 ‘레드카펫’, 싸움’ 등을 집필한 이재윤 작가의 신작으로 ‘원티드’, ‘다시 만난 세계’를 공동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오 마이 비너스’ 등을 선보인 ‘몽작소’가 제작에 나선 ‘훈남정음’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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