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가수 비가 ‘라디오스타’ 5분 굴욕을 완벽하게 지웠다. 아내 김태희를 향한 애정부터 절친 이시언과 티격태격 케미까지. 웃음을 안기며 활약을 펼친 것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비범한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져 이범수, 비, 이시언, 신수항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9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비는 아픈 추억을 털어놨다. 그에겐 “‘라디오스타’는 저에겐 안 좋은 추억”이라고 말한 것. 과거 5분 굴욕을 남겼기 때문.
‘라디오스타’ 때문에 토크쇼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비는 “제작진이 섭외를 요청해서 나왔다. 단독 게스트였다. 재밌게 잘했다.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나’였다. 한껏 기대를 했다. 굉장한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비는 “그때 김연아 씨가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 그런데 제가 안나오더라. 심지어 그때 가족들이 같이 보고 있었는데. 1시간 가까이 됐는데 안 나오더라. 끝나기 5분 전에 나오더니 제 위로 비가 내리더라. 인사를 하고 끝이 났다. 모르는 분들은 5분 굴욕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비는 이시언과 절친 케미를 보이기도 했다. 비는 이시언에 대해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났다. TV에서 이시언 배우를 많이 보긴 했다”고 말했다.
이시언 역시 비와 얽힌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무릎팍 도사’에 비가 나왔다. 데뷔 전이었는데 유심히 봤다. 오디션도 잘 안되고 그랬을 때다. 그런데 ‘지금 자면 꿈을 꿀 수 있지만, 지금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더라. 그거 보고 책이라도 펴서 조금이라도 더 보게 됐다. 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비는 이시언의 독설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에게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네 주제에’라고 한다. 저는 이시언 배우님이라고 한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이시언 배우는 연기를 잘 한다”면서 “이런 말 어떨 지 모르겠는데 양스럽다. 저를 막대한다. 그런데 저는 이런게 좋다. 요즘 핫하고 대세다. 그래서인지 요즘 조금 선을 넘는다. 그런데 저는 상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을 넘는다”고 비난했지만 비는 이시언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데뷔하고 나서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은 것 같다. 남 욕 할때도 잘 맞는다”고 발혔다.
이범수는 비, 이시언을 향해 “제가 볼 땐 둘다 똑같다”고 웃었다. 이어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범수는 “이시언이 비가 하는 연기를 보고 ‘누가 와도 저거보단 잘 하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고 이 말에 이시언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진땀을 흘렸다.
비와 이시언은 이범수 흉내 낼 때도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 비는 “이범수 형님은 캐릭터가 독특하시다. 화를 내거나 분노를 하실 때도 그 연기가 나올 때가 있다”고 말했고 이시언은 이범수의 흉내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혼밥을 즐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왜 가족들을 두고 혼밥을 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고민에 빠져있을 때나 리프레시 하고 싶을 때. 혼밥에는 단계가 있다. 패스트푸드, 편의점. 삼겹살 집, 소고기 집에서 혼자 고기를 먹는 것이 있다. 며칠 전에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혼자 들어간다. 몇분이냐고 물어보면 혼자라고 얘기하면 안된다. 3~4명이라고 얘기해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위를 신경쓰면 안된다. 알아보면 인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시언은 2월 첫 해외 팬미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350석인데 다 채울 거라는 생각은 안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말에 비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미 채웠다고 생각한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시언이 “목표를 안 잡는다”고 말하자 비는 “속 마음은 이미 송강호 선배님”이라고 폭로를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이범수 아내 이윤진과 얽힌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비는 “제 영어 선생님이셨다. 드라마를 찍으려고 할 때였다. 미국에 가기 전에 3~4개월 시간이 있으니 벼락치기를 하자고 했다. 나올법한 질문과 평상시 쓰는 단어는 한정됐다. 형수님이 다 조사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비는 “드라마는 시작하는 순간 잠을 못 잔다. 회사에서 돈을 많이 들여서 24시간 과외를 받았다. 차를 같이 타고 다니면서 물어보셨다. 언잠이 부족하다 보니 젠가부터 옆에 앉아있는게 힘들었다. 매니저에게 말해서 뒤에 앉게 했다. 그런데 영어를 읽더라”면서 “1~2달 지났는데 들리더라. 콘서트를 하고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봤는데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비는 “그런데 6~7년 후에 콘서트 장에 형님이랑 같이 왔더라. 말하지 않아도 느낌이 있지 않느냐. 그때 ‘윤진이에게 잘못 한 게 있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비는 “범수 형은 절대로 형수님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이라고 예측하기도. 이 말에 이범수는 “결혼할 때 집사람에게 그런 말을 했다. 누구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리드를 해야한다고. 집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 아내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비 역시 아내 김태희를 언급했다. 그는 ‘비 씨 역시 아내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더라’라는 말에 “제 의견이 없다. 그게 편하다”고 연예계 대표 사랑꾼 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내 김태희를 향한 애정부터 절친 이시언과 케미까지. 비는 과거 5분 굴육은 지운 맹활약으로 ‘라디오스타’를 가득 채웠다. 노래, 연기는 물론 입담까지 확보한 비의 활약에 ‘라디오스타’가 한층 더 풍성해졌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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