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2019년 하반기는 ‘공효진의 수확의 계절’로 통한다. 공효진이 공들인 작품이 모두 잘 돼 성과를 거둔다는 뜻. 특히 공효진은 수치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성적표를 쓰며, ‘수확의 계절’을 입증했다.
# 영화 첫 200만 관객 돌파
공효진이 영화 필모그래피를 쌓은 지 20년 만에 200만 관객을 첫 돌파했다. 바로 올해 개봉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로코퀸’을 인정받는 동시에 소망하던 성적을 받았다.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했다. 이후 공효진은 ‘킬러들의 수다’, ‘화산고’, ‘긴급조치 19호’ 등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효진이 충무로에서 인정받은 작품은 2008년 개봉한 ‘미쓰 홍당무’다. 공효진은 극중 안면홍조증을 앓아 학생들한테도 왕따를 당하는 교사 역을 연기했다. 실제 인물인듯 캐릭터를 표현해낸 공효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났다.
이어 공효진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화했다. ‘러브 픽션’에서는 ‘겨털마저도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분해, ‘로코퀸’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미씽: 사라진 여자’를 통해서는 미스터리 장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모성애를 절절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영화 ‘도어락’에서는 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극한 공포를 표현해냈다.
마침내 만난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공효진은 이별 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쿨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성들의 워너비인 공효진의 매력이 극에 달했다. ‘믿고보는’ 공효진 효과로 관객수도 평정했다.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공효진 씨가 출연한 영화를 생각하면 다 그가 생각난다. 그래서 다 흥행을 터뜨린 것 같은데, 2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는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면서 “‘가장 보통의 연애’로 200만 관객을 처음으로 돌파해서 배우가 개인적으로도 기뻐한다고 들었다. 소원을 성취한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시청률 20% 돌파, 유의미한 성적
공효진은 자타공인 ‘흥행 퀸’으로 통한다. 드라마에서는 일찌감치 ‘흥행 보증 수표’로 등극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시청률 20% 돌파는 어려운 일이 됐다. 공효진에게도 어려운 숙제였지만, 그는 기대에 부응했다.
공효진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공효진 분)과 황용식(강하늘 분)의 로맨스에 ‘까불이 찾기’ 추리가 덧입혀진 복합 장르의 드라마다. 공효진은 동백 역을 맡아 자존감이 떨어진 미혼모에서 사랑을 깨달으며 변화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공효진은 로맨스 뿐만 아니라 모성애를 비롯한 가족애를 연기하며, 이전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공효진이 아니었으면, 동백이 빛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를 진작에 예감했다. 작가는 집필 때부터 공효진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했으며, 제작진은 공효진이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동백꽃 필 무렵’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3주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종영을 앞두고 마의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20.7%를 찍은 것.
‘동백꽃 필 무렵’은 올해 20%가 넘은 네 번째 드라마가 됐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주말·일일 드라마를 제외하고, JTBC ‘SKY캐슬’, KBS 2TV ‘왜그래 풍상씨’, SBS ‘열혈 사제’가 20%를 넘었다.
공효진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물론 이전의 작품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은 모두 20%가 넘었다. 그러나 2013년 방송된 SBS ‘주군의 태양'(최고 시청률 21.8%) 이후의 작품은 아쉽게도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공효진 역시 20%라는 시청률에 감사해하고 뜻깊어 한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이 잘 된 것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 모두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과 자세도 귀감이 되고 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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