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40대 여인의 날 것 그대로의 일상을 그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길 잃은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시즌과는 결이 달랐다.
8일 첫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에선 전업주부 영애(김현숙)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승준과 결혼한 영애는 전업주부가 되어 육아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고된 육아에 영애는 화장실조차 갈 수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드라마 시청만이 영애의 유일한 즐거움. 그러나 TV를 보면서도 영애는 “결혼해서 애 키워봐라. 출근도 없고 퇴근도 없다. 결정적으로 돈도 없다”라고 한탄했다.
동생 영채(정다혜)를 보고자 서울로 올라가는 것조차 영애에겐 고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승객 보석(정보석)으로부터 ‘맘충’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 분노한 영애는 “아저씨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어요? 아저씨 엄마가 힘들게 키운 거예요. 그러니까 ‘개저씨’ 소리나 듣는 거고요!”라며 일침을 날렸다.
서울에선 모처럼 낙원사 직원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나 현역이 아닌 영애는 대화에 끼지 못했다. 심지어 영애는 직원들의 단톡방에서도 빠져 있었다. 이에 영애가 소외감을 느낀 것도 당연지사.
결국 영애는 직원들의 곁을 떠나 가족들을 따랐다. 영애 모는 그런 영애에게 코트를 사주려고 하나 영애는 집에만 있으니 옷은 필요 없다며 거절했다. 솔직한 마음은 승준에게 생활비를 받아쓰는 만큼 자신의 물건을 사는데 눈치가 보인다는 것. 이에 영애 모는 “부부 사이에 눈치가 왜 보여?”라고 말하나 영애는 “내가 버는 돈 쓰다가 남편 돈 쓰려니까 그래”라고 털어놨다.
영애는 동생 영채에게도 부러움을 표했다.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아 새 일을 시작한 영채가 까마득하게 보인다는 것. 그러나 영채는 “이제부터 시작이거든. 아이 크면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데. 언니는 일 안 할 거야? 혼자 벌어서 애 키우기 힘들어”라고 말했다.
이에 영애는 복귀를 꾀하나 기혼 그것도 어린 아이를 둔 ‘엄마’ 영애에겐 그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영애는 다시금 낙원사의 문을 두드리나 낙원사의 새 대표가 바로 보석이었다. 영애와 보석의 충격 재회가 ‘막돼먹은 영애씨’ 첫 회의 엔딩을 수놓으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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