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허삼부자의 훈훈한 무인도 생존기가 공개됐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허삼부자’ 허재와 허웅, 허훈의 자급자족 라이프에 나섰다. 빽토커로는 전 농구선수 우지원과 전태풍이 함께 했다.
이날 전태풍은 허재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첫 감독이 허재였다고 밝힌 그는 “욕하고 화내고 그래서 ‘이거 사람이야?’싶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저를 좋아해서 그런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아들 웅이와 훈이도 초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고.
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홀로 표정이 굳어있던 허재는 “‘나를 믿고 따라 오라’고 했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두 아들과 함께할 자급자족 생활에 걱정을 드러냈다. 무인도에 입성하며 허웅과 허훈은 정반대의 성격을 드러냈다. 첫째 웅이는 벌레를 무서워하며 움찔거렸고, 막내 훈이는 도전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허재는 “큰 애는 알레르기 때문에 벌레를 싫어한다. 뭘 잘 할줄도 모른다. 나를 닮았다. 둘째는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인도 생활에서도 훈이는 똥고집을 드러내고 훈이는 마냥 즐거운 천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허재는 “둘이 고집이 세다”고 했지만 두 아들은 “아버지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착한 자연인의 집은 적막했다. 미국에 다녀와 자가격리 중인 자연인이 자리를 비운 것. 웅이와 훈이는 물론 허재 또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보던 전태풍은 “119 불러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멘탈읍 잡은 허재와 웅이는 통발을 먼저 던지자고 주장했지만, 훈이는 “불부터 피우는 것”이라며 대립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허재는 “집에서도 조용할 날은 없다. 항상 시끄럽다. 또 할말은 다 한다. 청개구리처럼 말 안 듣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티격태격 시간을 보낸 후 삼부자는 통발을 던지러 등대로 향했다.
등대에서도 두 아들은 아웅다웅을 멈추지 않았다. 웅이가 거미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자 훈이는 한심한 듯 바라봤다. 이를 지켜보던 전태풍은 “아들 아니었으면 욕 엄청 먹었을 거다. 저 때는 ‘야 인마’로 시작해 영어 욕을 퍼부을 것”이라며 놀라워했지만, 얼마 안 가 허재는 폭발했다. 귀여운 ‘허세’ 훈이와 웅이는 통발을 성공적으로 던졌지만, 허재는 바다에 닿지 않게 던지며 여전한 ‘손 가는 형’의 면모를 보여줬다.
통발을 던져두고 삼부자는 갯벌로 이동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허재는 투닥거리는 두 아들에게 “이 짐덩어리들”이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안정환은 “어떻게하면 술을 맛있게 마시던 분인데”라며 입을 벌렸고, 전태풍은 “이제는 사람처럼 생겼다. 예전에는 동물”이라고 촌철살인 멘트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낙지를 잡기 위해 갯벌을 기어다니던 이들은 고군분투 끝에 5마리를 잡았다. 이어 칠게와 소라 등을 채취하며 식재료를 마련했다. 칠게를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인 허웅은 “저는 무서워서 못 잡는다. 그래서 훈이가 잡아줬다. 저는 진짜 못 잡아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허훈은 형 대신 척척 칠게를 잡으며 씩씩한 매력을 뽐냈다. 각개전투에 나선 두 아들에게는 “양동이 들라”는 허재의 외침이 들리지 않았고, 그는 결국 짐꾼이 되어 천진난만한 아들들을 보며 한숨을 지었다.
아버지 허재의 모습에 안정환은 “제가 전에 ‘아빠 어디가?를 했었는데 성인 버전 같다”면서 짠한 마음을 드러냈다. 갯벌에서 돌아온 삼부자는 서로 등목을 해주며 투닥투닥 애정을 보였다. 허재가 정한 점심 메뉴는 해신탕. “소라 몇 개는 쪄야 한다”면서 웅이와 훈이 또 설전을 벌이자 허재는 “낙지와 소라는 해신탕에 넣자”고 정리했다. 불 담당을 자처한 웅이는 “아버지가 재료 손질하라”고 말했다.
이전 섬생활에서 손질을 해본 경험이 없는 허재는 군말 없이 아들을 위해 나섰다. “불 피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상 하니까 재미있더라”며 불 붙이기에 신난 허웅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곁을 지켰고, 먼저 낙지 손질 중인 훈이를 도왔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상황. 허재는 안정환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왔어야 한다. 황도에서 너가 해주던 거 먹다가 지금 여기 오니 깝깝하다”면서 도움을 청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식사 준비에 허재는 “엄마가 혼자 밥하는 게 2시간 걸리는 게 이해가 된다”고 말했고, 허웅과 허훈은 “밥 한끼 먹기 되게 힘들다”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허훈이 준비한 칠게 튀김은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비주얼만큼은 감탄을 자아냈다. 안정환의 조언대로 만든 해신탕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일품이었다.
허훈은 “어머니가 해준 영양식은 많이 먹었지만 아버지가 해준 건 처음이다. 의미가 깊다”고 말해 허재를 미소짓게 했다. 요리 지분으로 투닥거리던 두 아들. “셋이 오늘 해본 게 다 처음”이라는 허훈의 말에 허재는 맥주 한잔씩을 따라주며 “좋은 성적 내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세 사람이 직접 재료를 구하고 만든 보양식의 맛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웅이는 “고생한 보람이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고, “여기서 이걸 먹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