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이 제대로 화가 났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이미도의 모습에 “이 결혼 쉽게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정선 극본, 이재상 연출) 14회에서는 변미영(정소민)과 김유주(이미도)의 대화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사이로, 김유주는 변미영을 괴롭혔던 바. 성인이 돼 회사에서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김유주는 변미영을 괴롭히기 바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김유주가 변미영의 오빠 변준영(민준영)의 아이를 임신했고, 집까지 인사를 온 것. 제 집에 인사 온 김유주를 본 변미영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리를 피했고, 생각을 정리했다.
10대 시절 자신이 괴롭혔던, 그리고 부하직원과 상사로 만나서도 여전히 괴롭히던 상대인 미영이 제 시누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김유주는 깜깜해졌다. 회사에서 애써 변미영에게 친한 척했고, 몇 번이고 “이야기하자”고 자리를 만들려 했다. 그때마다 변미영은 김유주와 상대도 하기 싫은 듯 피하기 일쑤였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이 결국 마주했다. 변미영이 결심하고 김유주와 맞선 것. 김유주는 자신을 불편해하는 변미영을 향해 뻔뻔하게도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너 뒤끝 길다”면서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에 변미영은 “네가 알던 변미영이 아니다. 어설프게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 예전처럼 입 꾹 다물고 넘어갈 생각은 없다. 오빠에게 말 못할 것도 없다”고 맞섰다.
달라진 변미영의 태도에 김유주는 당황했다. 과거의 잘못은 이미 잊은 듯이 “네가 잘 되길 바랐던 마음에 그랬던 것”이라며 “덕분에 너도 살 뺀 것 아니냐”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김유주에 변미영은 더욱 화가 났다. 김유주는 “나는 네 오빠 아이도 임신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변미영은 “내가 원하는 것은 너와 가족이 되지 않는 것, 네가 우리 오빠와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유주의 불편한 태도에도 꾹꾹 참고, 묵묵하게 제 일만 했던 변미영이 달라진 것. 처음으로 그는 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변미영의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 오빠 변준영이 김유주를 너무나 좋아하고, 김유주의 뱃속에서 자라는 중인 오빠의 아이가 신경 쓰였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 변미영은 홀로 편의점 앞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를 마셨다. 마침 안중희(이준)가 변미영을 봤고, 두 사람은 합석했다. 얼큰하게 취한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피의 복수를 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참기만 했던 변미영의 변화. 김유주와 변준영이 결혼한다면, 김유주에게 제대로 된 시월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부디 변미영의 독한 마음이 계속되기를. 이렇게까지 ‘험난한 시월드’를 응원하기는 기자는 물론 시청자도 처음일 테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 KBS2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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