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15년차 기러기 아빠’ 김흥국의 아무도 몰랐던 슬픔이 공개됐다.
3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흥궈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쓰고 있는 김흥국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흥국 스스로 “‘호랑나비’ 이후 전성기가 30년 만에 다시 왔다”고 말할 정도.
김흥국하면, 그의 명곡 ‘호랑나비’를 빼놓을 수 없다. 김흥국은 방송을 통해 가발을 쓰는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며 “‘호랑나비’ 부를 때 머리가 다 빠졌다. 스프레이를 너무 많이 뿌려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흥국이 1989년 ‘호랑나비’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5주 연속 1위에, 10대 가수 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흥국이 반짝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김흥국은 “나는 보컬그룹 하다가 솔로로 나와서 10년을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가 주목받은 것은 1988년 ‘인간시대’라는 다큐멘터리. 김흥국은 불치병에 걸린 선배 딸을 위해 매일 노래를 불러줬으며, 그의 진심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나온 ‘호랑나비’로 대박이 난 것.
‘기러기 아빠’ 김흥국의 일상도 공개됐다. 15년차 기러기 아빠가 된 김흥국은 직접 밥을 차려 식사를 했다. 그는 “예전에는 라면을 먹거나 외식을 했는데, 이제 밥을 해먹으려고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김흥국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온 후에는 쓸쓸하게 잠에 들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TV를 켜놓고,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그러면서 김흥국은 “매일 언제나 기러기 아빠 언제 끝나나. 우리는 왜 이렇게 됐나. 자식은 뭔가 그런 생각을 한다. 자식을 위해서 가족이 이렇게 돼야 되고, 부부가 매일 떨어져 살고 뭐 이런 것이다. 후회해서 뭐하나, 우리 이렇게 살 팔자구나 생각하는 것이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흥국은 ‘딸바보’답게 딸 사진을 보며 흐뭇해했다. 김흥국은 딸 김주연 양이 ‘아이돌학교’에 출연하고 있는 것도 언급했다. 그는 “절대 찾아갈 수도 없고 전화도 못한다”면서 “미국에 작년에 들어갔어야 되는데 비자로 못 들어가는 바람에 국내의 국제학교 들어가 잇는데 그러다 보니까 집사람이 딸내미랑 생활하고 나는 아들이랑 생활하고, 가족이 함께 뭉쳐 살아야 되는데 환경이 그럴 수 없다.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이기냐”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흥국은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서, 각종 행사를 뛰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18년간 소년소녀가장 및 원로가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김흥국의 새로운 모습도 재발견됐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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