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타고난 성군의 자질을 보이는 광대에서 미치광이 왕에 이르기까지. 여진구의 1인 2역 열연에 안방에 전율했다.
2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선 이헌(여진구)이 하선을 위기로 모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헌의 귀환에 하선과 조 내관이 크게 놀랐다. 이헌은 하선으로 인해 중전 유소운은 변화를 겪었음을 알고는 “천한 광대 놈이 용상에 올라 있으니 그 올곧은 중전마저 기강이 해이해졌구나”라며 분노했다.
이헌은 곧장 유소운을 불렀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가 ‘전하의 은혜’를 입에 올리면 자연히 이헌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헌은 “내가 뭘 어찌했기에 그리 좋았나?”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에 유소운은 “저하와 저잣거리를 걷고 편히 얘기를 나누고 함께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궁에 들어오고 그리 마음 편히 보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수줍은 연심을 전했다.
분노한 이헌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중전이 많이 변했구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하선을 추궁했다. 하선은 무릎을 꿇고 “맹세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소인의 말을 믿어주십시오”라고 호소하나 이헌은 “너와 함께 저잣거리를 걸었다고 했다. 모든 것이 그저 좋았다고 했다”라며 황당해 했다.
이헌은 또 “버러지만도 못한 네놈의 죄를 어찌 벌해야 할까. 네놈의 피붙이는 물론 네놈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까지 모두 없애야겠다”라며 살기를 보였다.
결국 하선은 이헌에 의해 깊은 산 구덩이에 묻혔다. 이규는 이를 행한 무관을 설득하나 그는 “정녕 저하께 역심을 품으신 겁니까? 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거짓을 고했다.
구덩이 속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하선은 앞선 유소운의 고백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문제는 이헌의 마수가 하선을 지나 유소운에게도 닿았다는 것. 유소운을 억지로 안으려는 이헌의 모습이 ‘왕이 된 남자’ 7회의 엔딩. 폭군과 광대, 극과 극의 1인 2역을 소화한 여진구의 열연에 이 장면은 보다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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