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졸혼남이 아닌 시아버지 나아가 할아버지 백일섭의 모습이 ‘살림남’을 통해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KBS2 ‘살림남’에선 손자들을 위한 백일섭의 도전이 그려졌다.
졸혼 백일섭에게 며느리는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소중한 존재다. 백일섭은 “집이 깨끗하면 ‘아, 며느리가 왔다갔구나’ 한다. 며느리 덕에 혼자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 행복하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백일섭은 또 며느리를 ‘없어선 안 될 사람’이라 칭하는 것으로 애정을 나타냈다.
이날 백일섭은 며느리와 손자들이 다니는 문화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했다. 그러나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 백일섭의 체력은 방전됐다. 백일섭은 “지켜보는 건 줄 알았다”라며 황당한 듯 웃었다.
이에 가장 곤욕을 치른 이는 누가 뭐래도 며느리다. 며느리는 “내가 그동안 문화센터 다니면서 오늘이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며느리를 위해 백일섭은 근사한 식사를 대접했다. 시아버지와 단둘이 함께하는 자리. 며느리는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버님에 나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계시구나. 조금 감동 받았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백일섭은 “너와 단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 상황이 이러하니 여러 의미에서 너에게 양해도 구해야겠고. 네가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며느리는 “난 아버님 입장도 어머님 입장도 이해한다”라며 백일섭의 선택을 헤아렸다.
이어 그녀는 방송 후 백일섭을 둘러싼 편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녀는 “댓글을 봤는데 ‘고집불통’ ‘장조림 걷어찰 때부터 알아봤다’ 이런 식이더라. 그게 아닌데. 마음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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