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이숙영 아나운서의 신명 넘치는 인생이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아나운서 이숙영의 ‘인생 사용 설명서’가 전파를 탔다.
이숙영 아나운서는 명문인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출신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동료 아나운서들은 그를 ‘아나운서계의 이단아’라 기억했다. 후배이자 지금은 CEO가 된 정미정은 “어느 날 어떤 여자가 캉캉 치마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고 복도를 지나가는데, 아나운서라고 상상을 못했다”며 이숙영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끼가 넘친 이숙영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에세이와 소설 등 지금까지 낸 책만 10권에 달했다. 이숙영은 “어쩌면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건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 때문일 것이다. 항상 죽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숙제가 아닌 ‘축제'”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살도록 한 원동력은 자식 때문에 인생을 희생한 어머니 때문이기도 했다.
이숙영 어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홀로 피난을 내려와 산부인과 의사가 됐다. 그런 어머니를 아버지 집안에서 탐탁지 않아 했다. 이숙영 어머니는 바람까지 피우는 남편 때문에 속이 썩었고, 자식과 남편을 위한 삶을 살았다.
이숙영은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다”는 의지가 이숙영을 나아가게 했다. 이숙영 어머니는 그러나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숙영은 93세인 아버지를 찾아 알뜰살뜰 보살폈다.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았다. 이숙영은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것이었다. 이숙영 아버지도 의사였고, 카톨릭대 교수였다.
그러나 워낙 인기가 많아서 바람을 피웠다고. 아버지는 “가정은 안 버렸다”면서 유쾌하게 말했지만, 이내 힘들었을 아내를 생각하며 “(내가)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숙영은 그런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돈 쓰느라 바쁘고 엄마는 모으셨다. 아버지는 원도 한도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숙영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딸이 성우 채민지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채민지는 ‘도라에몽’ 3대 성우로 한때 10년 만에 도라에몽의 목소리가 바뀐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