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진아 기자]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이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참신한 의견과 함께 국민의회를 꽉 채우며 ‘국민예능’의 저력을 보여줬다.
1일 MBC ‘무한도전’에선 국민의원 편이 방송됐다. 무도 멤버들은 물론 자유한국당 김현아, 국민의당 이용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국민대표 200명이 함께 토론에 임했다. 일자리, 주거, 육아 등 여러 주제가 다뤄지는 가운데 이날 방송에선 일자리, 노동, 환경에 관한 주제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국민의원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면서 깊은 공감을 유발했다. ‘직장내 멘탈털기 금지법’을 제안한 국민의원은 회사 내에서 언어폭력이나 성차별, 성희롱 등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멘탈을 탈탈 터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말해도 회사에서 보호받기 힘든 현실이라고 밝혔다. 자신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고 이를 위해 정준하가 나섰다. 정준하는 상대역이 되어 그녀의 감정을 끌어올려 주었고 그녀는 화끈한 응징으로 속풀이를 했다. 이에 국민의원들은 정준하를 연호하며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알바근로보호법’을 제안한 국민의원은 손님들과 문제가 생길 때 사업주까지 외면하면 해결방법이 없는 알바생들의 고충을 언급했다. CCTV를 다는 등 알바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의원은 한 가게에 붙여진 글을 소개했다.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란 제목하에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라는 글이었다. 지나치게 갑을 관계로 치우친 고객과 직원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선 ‘칼퇴근법’ ‘지원자 탈락이유 공개법’ ‘청소 노동자 쉼터 설치법’등의 의견이 나왔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국민의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목소리와 함께 5인 국회의원들의 전문적인 의견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우리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줬다. 특히 유재석의 자연스러운 진행과 함께 무한도전 멤버들은 특유의 웃음캐릭터로 다소 무거워지기 쉬운 분위기를 잡아주며 공감과 재미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당 대표로 출연한 김현아 의원의 섭외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으로 이날 방송에 대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날 ‘무한도전’이 보여준 유익함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자아낸 공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무한도전’이 왜 국민예능인지를 보여줬던 의미깊은 특집이었다.
사진=’무한도전’캡처
김진아 기자 newsteam@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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