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나 이러다 연예대상 반납하겠다.”
이영자가 타인에게만 천사인 남편에 분노했다. 7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거절 못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이 ‘거절장애’를 이유로 바깥일에 집중하는 동안 고민인인 아내는 독박육아에 살림 가게 일까지 해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민인은 “쓰레기라도 버려달라고 하면 나중에 하겠다고 한다. ‘지금 내 매력을 보여주면 질려서 안 돼’라며”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친정어머니는 “딸이 너무 힘이 들어서 잠을 한 번 푹 자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사위가 하는 말이 ‘잠은 나중에 실컷 잘 텐데 뭘 자고 싶어’라 하더라. 너무 속상했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거듭 “난 신혼 초에 아내가 화내는 걸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며 성격을 고친 사람이다”라며 가장의 책임을 강조하나 이영자는 “우리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드리겠다”라며 “그때 놀랐다면 아내가 모유수유 할 때 설거지나 청소라도 해줬어야 했다. 그런데 TV만 보고 있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나도 힘들다”라고 거듭 말했다.
고민인은 “심지어 첫 출산 때 진통이 심해지고 아이가 나올 것 같아서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남편이 아직 멀었다고 하더라. 내가 아파하니까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아기 머리 나왔잖아요!’라며 소리를 질렀다”라며 충격 일화도 전했다. 고민인은 “출산 후엔 ‘우리나라만 산후조리 하지. 외국 여자들은 애 낳자마자 뛰어다녀. 그러니까 병실에 걸어서 올라가’라 하더라. 그렇게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또 달려오셨다. 피를 많이 흘린 탓에 빈혈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친정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이영자는 차오르는 분노에 진행을 뒤로하곤 “나 이러다 상 반납하겠다”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그럼에도 남편이 핑계로 일관하자 신동엽은 “중요한 일과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걸 가장의 무게로 포장하는 거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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