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신비한 레코드샵’에 스타 작사가 3인방이 찾아왔다. K-POP을 이끌어 가는 No. 1 스타 작사가인 김이나, 조윤경, 황현이 그 주인공. 작사가이면서 프로 방송인인 김이나의 미(美)친 입담이 곁들여지며 작사가에 대한 알짜 정보부터 작사가들이 꼽은 인생곡에 얽힌 사연 등이 유쾌하게 펼쳐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레코드샵’(기획 JTBC/ 제작 SM C&C STUDIO/ 연출 김지선/ 이하 신비한 레코드샵)에서는 김이나, 조윤경, 황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작사가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작사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김이나는 세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작사가들의 작사가인 스타 작사가. 그녀는 자신이 작사한 곡 중 놀라웠던 곡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히트를 기록 중인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를 꼽았다. 김이나는 “누나가 썼어요?”라며 놀라는 규현의 반응에 곧장 “누나야”라며 거만한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윤경은 동화 감성의 작사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대표곡은 샤이니의 ‘Sherlock'(셜록), 레드벨벳 ‘Rookie'(루키), ‘러시안 룰렛’, 태연의 ‘U R'(유알). 그런가 하면 작사는 물론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황현은 팬덤까지 보유한 아이돌 계의 베토벤. 황현의 대표곡은 샤이니의 ‘방백’과 슈퍼주니어의 ‘환절기’, 소녀시대의 ‘Goodbye'(굿바이)로, 특히 김이나는 “황현 때문에 출연했다”면서 황현의 팬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가요계에 끼친 영향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 수로도 알 수 있었다. 김이나는 494곡, 조윤경은 171곡, 황현은 182곡이었다. MC 윤종신은 김이나보다 많은 541곡으로 작곡, 작사, 노래, 프로듀싱이 모두 가능한 천재 스케일을 자랑했다. 그는 “나는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았나”라며 겸손을 보였지만, 이날 출연한 스타 작사가들의 이야기에 가장 많이 공감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윤차르트’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작사가들은 이날 협회에 등록된 곡 중 각자 생각하는 1등 효자곡을 꼽기도 했다. 특히 김이나는 “원래는 ‘너랑 나’였는데 ‘좋은 날’이 치고 올라왔다. 또 유느님이 선방하고 있다.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다. 확실히 트로트가 (쏠쏠하다)”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장윤정은 “트로트가 연금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윤경은 EXO(엑소)의 ‘Lotto'(로또)와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을, 황현은 소녀시대의 ‘첫눈’을 각각 1등 효자곡으로 꼽았다.
작사가가 된 계기는 천차만별이었다. 작곡가를 동경하던 김이나는 김형석 작곡가의 콘서트에 갔다가 김형석 작곡가의 눈에 띄어 작사를 시작한 케이스. 데뷔곡은 김형석이 작곡한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으로, 김이나는 그때를 떠올리며 “엘리트 데뷔를 했다”면서 김형석 작곡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화의 팬이었다는 조윤경은 우연히 SM엔터테인먼트 작사 파트에 지원했다가 합격해 작사를 시작했고, SM 소속 작사가로 활동하다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곡을 팔기 위해 작사를 시작했다는 황현은 “어느 날 SM에서 작사만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줬고, 처음 작사만 한 곡이 소녀시대의 ‘Goodbye'(굿바이)였다”고 회상했다.
질투를 느낀 작사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이나는 “와~ 기가 막히게 썼다고 생각한 곡은 EXO(엑소)의 ‘으르렁’이다. 제목만 봤을 때도 질투심이 부릉부릉 들끓었다.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현의 ‘방백’을 추가 언급하며 “’아내의 유혹’에 넣어도 밀도가 있는 서사가 그려질 정도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황현은 조윤경의 ‘U R'(유알)을, 조윤경은 김이나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각각 꼽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스타 작사가들은 이날 작사가 지망생들에게 뼈 때리는 ‘현실 조언’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황현은 “작사가로 입문할 기회가 요즘은 제법 많은 편이다. 학원도 잘 돼 있다”고 부러움을 드러낸 한편 “작사는 남을 설득시키는 일이므로 나를 오롯이 다 드러내야 한다. 나를 내려놓고 다 벗어라”라고 조언했다.
조윤경은 “(작사) 수강생 중엔 생업을 가진 분이 많다.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해서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리드가 오는 곡은 무조건 다 내서 삶의 루틴처럼 자리가 잡혀야 직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나 또한 “무슨 경험을 하든 소재가 된다”며 “앉아서 혼자만의 글을 쓰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음악도 많이 들어라”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시간에는 작사가들의 인생곡과 함께 그에 얽힌 사연도 함께 소개돼 시선을 모았다.
황현은 ‘프로 짝사랑러(?)’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은 토이의 ‘좋은 사람’과 윤상의 ‘어떤 사람A’를, 조윤경은 작사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듣는 영화 ‘정글북’ OST인 Bill Murray(빌 머레이), Kermit Ruffins(커밋 러핀스)의 ‘The Bare Necessities'(더 베어 네서서리티스)와 작사가로 성장시켜준 EXO-K(엑소-케이)의 ‘너의 세상으로’를 각각 꼽았다. 김이나는 가사에 관심을 갖게 해준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와 성덕의 꿈을 이뤄준 데이브레이크의 ‘말이 안 되잖아'(feat.헤이즈)를 소개했다.
중학생 때부터 영원한 스타인 윤상과의 만남을 이룬 김이나의 이야기에 성덕의 꿈을 이뤄준 가수가 있었느냐고 묻자 황현은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 편곡을 제가 했는데, 작곡이 윤상, 작사가 김이나였다. 내가 이래도(윤상, 김이나와 같이 작업해도) 되나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윤종신을 향해 “초등학생 때부터 팬이다. 지금 선배님과 가사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너무 좋다”면서 팬심을 드러내 ‘윤차르트’ 윤종신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날 규현은 이적의 ‘다행이다’를, 윤종신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장윤정은 드라마 ‘이산’의 OST인 ‘약속’을, 웬디는 백예린의 ‘Square'(스퀘어)를 ‘오늘의 배달송’으로 각각 추천했다. 김이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도 (라이브를) 피하려 한 규현을 ‘오늘의 배달송’ 노래 주자로 선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규현은 장난기를 감추고 ‘천재 발라더’로 변신, 이적의 ‘다행이다’를 감미롭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한편, ‘신비한 레코드샵’은 4MC와 함께 공통의 직업으로 묶인 게스트가 출연해 ‘인생 이야기’와 ‘인생곡’을 소개하며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 제공 = JTBC ‘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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