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막이 내렸다.
이 드라마는 계약직 신입사원이 갖은 시련을 딛고 슈퍼 을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품. N포 세대의 실상과 권력 암투극, 사내에 만연한 계약직에 대한 차별까지, 리얼을 모토로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극에 녹여내며 정석 오피스 물을 완성했다.
여기에 고아성 하석진 김동욱 등 출연배우들의 호연이 이어지며 극 전반의 완성도를 높였으나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수목극 최하위로 쓸쓸한 끝을 맞이했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점이 패인. ‘자체발광 오피스’의 막이 올랐을 때, 동일 장르의 ‘김과장’의 질주가 한창이었고, 종영 후에도 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탓일까. ‘자체발광 오피스’는 끝내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자체발광 오피스’의 종영에 여운이 남는 것. 그건 완벽한 끝맺음 덕 아닐까. 4일 MBC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호원(고아성)과 우진(하석진)은 진정한 슈퍼 을로 거듭났다.
우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난데 대해 호원은 “내일부터 부장님 없는 거예요? 어디로 가시게요?”라고 물었다. 이에 우진이 “글쎄요. 이제 생각해봐야죠. 호원 씨는 쉴 때 뭐하고 놉니까?”라고 되묻자 호원이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우진의 품에 안기며 “안 그만두시면 안 돼요? 저랑 같이 일해요”라고 애원했다. 이에 우진은 “이제 부장 아니라고 말없이 안기고 그러네”라고 짓궂게 말하면서도 착잡한 미소를 지었다.
속상한 마음과 별개로 호원은 우진의 선택에 박한 평을 내놨다. 우진이 전투를 피했다며 “오늘 내내 생각했어요.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부장님은 우리 옆에 남아서 싸우셔야 했어요”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우진을 매료시킨 호원의 매력이란 이처럼 할 말은 하는 솔직한 성격. 고백도 호원다웠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을 거라며 우진에게 먼저 고백을 한 것이다. 우진은 선수를 빼앗겼다며 웃었고 이들은 자연히 연인으로 맺어졌다.
여기에 희소식은 하나 더 있었다. 우진인 서현(김동욱)을 대신해 본부장으로 하우라인에 복귀한 것이다. ‘자체발광 오피스’가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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