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이재윤 극본, 김유진 연출, 몽작소·51K 제작) 22회 中.
비가 구슬프게 내리는 밤, 훈남(남궁민)이 정음(황정음) 집 앞으로 찾아왔다. 두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이어진 훈남의 내레이션.
“사랑이라는 말이 무서웠습니다.”
훈남은 어렵게 손을 뻗어보지만 차마 초인종을 누르지 못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라질 것 같아서”
그 시각, 정음은 슬픈 눈으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훈남은 힘들게 돌아섰다.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졌는데. 사랑해, 정음아.”
훈남의 얼굴에는 눈물 반 빗물 반이다.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여겼던 훈남이 스스로 사랑을 깨달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정음을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밤,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신 장면이기도 했다. 이렇게 안방극장을 흔든 ‘훈남정음’ 명 장면은 또 무엇일까?
그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장면 5가지를 꼽았다. 일명 ‘하드캐리 L.O.V.E 명장면 베스트 5’다.
ㄱ. “시시하네 vs 마음없어” 훈남♥정음, 굴욕의 첫 키스
8회 훈남과 정음의 첫 키스는 그야말로 ‘짜릿’했다. 여느 로코의 첫 키스와 달리 로맨틱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굴욕에 가까웠다.
훈남과 정음, 자존심으로 서로 날을 세우며 했던 기습 키스였기 때문. 아름다운 영상과 상반되는 굴욕적인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훈남과 정음은 키스의 의미에 대해 논쟁을 했다. 그러다 정음이 훈남을 자극, 먼저 입을 맞췄고 훈남도 키스로 받아 쳤다.
키스 이후 정음은 “생각보다 시시하네”라고 말했고 훈남은 “마음 없는 키스”였다고 치부해버렸다. 서로 상처를 주고 만 것.
이후 두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섰다. 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 훈남과 정음은 서로를 한껏 의식하게 됐다. 정음은 훈남을 향해 커져가는 마음을 애써 다잡았고, 훈남도 정음을 신경 쓰며 설레면서도 낯선 느낌을 갖게 됐다.
ㄴ. “이런 모습 처음” 남궁민의 코믹 폭발! 강원도 1박 2일
강원도에 가기 전까지,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강원도에서 자전거를 타기 전까지 훈남은 시크했다. 늘 무표정이었고 감정을 숨겼다.
하지만 정음과 강원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순간, 그 안의 코믹 본능과 초딩 면모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제대로 현웃이 터져버린 장면이었다
10~11회 김소울(김광규)의 감자밭에서 한껏 일을 한 두 사람. 힘들게 길을 걷다 정음은 자전거를 발견했다.
정음의 “자전거 타고 가자”는 제안에 훈남은 시선을 피하며 거절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정음이 계속 추궁하자 훈남은 큰 소리를 내며 자전거를 탔지만, 즉시 고꾸라지고 말았다.
훈남은 어린 아이처럼 투덜거렸고 정음은 그런 훈남이 귀여운 듯 웃었다.
훈남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정음. 훈남은 몇 번의 실패 끝에 결국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ㄷ. “딴 놈 주지마” 훈남의 스카프는 사랑을 타고
13회 스카프 신은 훈남의 마음에 어느새 정음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과 정음의 친구 준수(최태준)를 향한 질투를 확연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훈남이 정음에게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면서 드라마의 설렘 지수도 한껏 올라갔던 것.
당시 훈남은 정음이 혹시 감기에 걸릴까 자신의 스카프를 건네 줬다. 정음에게 “괜찮아. 싸구려야”라는 말로 애써 쿨한 척 하면서.
하지만 정음은 준수에게 스카프를 줘버렸고, 준수가 스카프를 한 모습에 훈남은 질투심이 폭발했다. 결국 “내 스카프다. 달라”면서 다시 가져가버리고는 정음의 목에 직접 스카프를 매줬던 것.
“내 거 딴 놈 주지마”라는 말과 함께였다. 스카프와 정음이 자신의 것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였다.
이처럼 훈남이 정음에게 스카프를 매주는 신은 박력 넘치면서도 스윗했다. 훈남의 은근한 사랑 고백에 정음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 역시 심쿵했다는 후문.
ㄹ. “역시, 갖고 싶은 남자” 뭉클한 준수의 쪽지 고백
16회 쪽지 고백 신은 준수가 왜 ‘갖고 싶은 남자’인지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 어떤 고백 보다도 따뜻했고 뭉클했다.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에 애잔했다. 애청자들 사이에서 또 한 번 준수, 최태준 앓이를 만들어 내기 충분했다.
전날 밤, 준수는 정음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더 이상 친구가 아닌 남자로 곁에 있고 싶다는 것.
하지만 정음은 무거운 마음으로 거절했다. 이미 훈남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준수는 짝사랑에 슬펐고 정음은 미안한 마음에 불편해졌다.
그 다음 날, 준수는 정음에게 쪽지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정음의 퇴근길 동네 사람들에게 쪽지를 하나씩 나눠준 것.
그 안에는 정음을 걱정하는 준수의 마음이 가득했다. 이에 정음은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늘 정음을 향한 배려가 넘쳤던 준수다운 고백이었다.
ㅁ. “사랑해, 정음아” 눈빛이 다 한~ 훈남의 빗속 고백
슬펐고 또 슬펐다. 22회 훈남의 빗 속 고백은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게 한 장면이었다.
정음을 향한 훈남의 진심과 그 동안 못 봤던 훈남의 여린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훈남과 정음을 다시 한 번 이어지게 만든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훈남은 내리는 빗 속에서 하염없이 정음을 기다렸다. 오지 않는 정음을 향해 속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라질 것 같아서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졌는데. 사랑해. 정음아. 사랑해”라고 읊조렸다.
이때 훈남의 양 볼에는 빗물과 함께 눈물이 가득 흘러 내렸다. 정음을 향한 훈남의 진심을 100% 느낄 수 있었다.
남궁민의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정음을 바라보는 처연한 눈빛으로 감정의 끝에 다다른 훈남의 심리를 온전히 표현해 냈던 것.
훈남의 진심어린 고백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이어가게 된 훈남과 정음.
그러나 24회 엔딩에서 포옹하고 있던 훈남과 정음 뒤로 고은님(심혜진)이 나타나며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했다.
두 사람의 사랑에 또 다시 빨간 불이 켜질까? 또 다른 위기 상황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키게 했다.
‘훈남정음’은 드라마 ‘탐나는도다’, 영화 ‘레드카펫’, 싸움’ 등을 집필한 이재윤 작가의 신작으로 ‘원티드’, ‘다시 만난 세계’를 공동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오 마이 비너스’ 등을 선보인 ‘몽작소’가 제작에 나선 ‘훈남정음’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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