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점점 짜 맞춰지는 퍼즐로 멈출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 가운데 이준기와 김지훈의 폭풍전야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1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2%, 최고 5.7%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5.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수도권 평균 2.8%, 최고 3.2%로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전국 평균은 3.0%, 최고 3.3%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은 그동안 감춰져있던 과거의 백희성(김지훈 분) 이야기로 포문을 열어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공미자(남기애 분)는 아들의 방에서 ‘연주시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사진과 손톱을 발견했고, 정신을 잃은 도현수(이준기 분)까지 생매장하려는 백희성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감당이 불가능한 아들의 행태에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공미자는 결국 제 손으로 아들을 칼로 찌르는 비극을 낳았다.
백희성이야말로 연쇄살인마 도민석(최병모 분)과 같은 부류였다는 사실과 그가 돌연 의식불명에 빠진 이유, 그동안 백만우(손종학 분)가 공미자를 책망하던 의미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긴장감으로 가득 찬 기류는 도현수를 수배자로 여기며 체포하기 위해 찾아온 최재섭(최영준 분) 형사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일찌감치 도현수가 누나를 위해 일부러 누명을 썼다는 사실과 어린 남매의 비극을 직감한 최재섭은 오히려 도현수에게 위협이 될 녹음기를 주며 떠났다. 딸을 껴안고 어린 아이 같은 울음을 터뜨린 도현수의 모습에선 은연중에 불안감에 시달리고 또 안도했을 솔직한 감정이 느껴져 가슴을 찡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도현수와 차지원(문채원 분)이 다시 찾아온 일상에 어색해하면서도 서로의 손을 꼭 맞잡으며 마음을 확인해 애틋함을 안겼다. 또한 애써 괜찮은 척 하던 차지원이 실은 걱정으로 가득한 속내를 내비쳐 두 사람의 안타까운 상황에 이입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생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자수를 마음먹고 더욱 김무진(서현우 분)을 밀어낸 도해수(장희진 분)와 그런 그녀에게 오랫동안 품어온 순정을 고백한 김무진의 관계 역시 닿을 듯 닿지 않아 먹먹함을 더했다.
그 가운데 공범을 찾아내려는 추적은 계속됐다. 도현수와 경찰이 손을 잡고 인신매매조직을 치려 한 계획을 알고 있고 도현수에게 악의가 있는 인물, 그의 양아버지 백만우가 공범으로 특정된 것. 이에 도현수는 그날 밤 홀로 별장에 갈 일이 있다며 미끼를 던졌고, 다시 백만우의 사주를 받은 염상철(김기무 분)이 그곳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백희성은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는 가정부를 입막음하기 위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휠체어에만 앉아 있던 그가 아무렇지 않게 걸으며 가정부를 잡아챈 장면은 소름의 연속이었다. 또다시 공포에 질린 공미자를 뒤로한 채 백만우는 백희성과 함께 시체를 넣은 가방을 차 트렁크에 실으며 은닉을 시도했다.
그 때 마침 별장으로 갔어야 할 도현수가 아내 차지원과 함께 초인종을 눌러 팽팽한 긴장감이 치솟았다. 본 모습을 드러낸 진짜 공범 백희성과 진실을 감추려는 뒤틀린 부성(父性)의 백만우, 그리고 공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곳에 들이닥친 도현수와 차지원은 무사히 진실을 밝히고 공범을 잡을 수 있을지 한바탕 휘몰아칠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이어지는 ‘악의 꽃’ 13회는 10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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