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마술사 최현우는 평양 공연을 다녀온 것부터 옥류관 냉면의 맛,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서는 마술사 최현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근 평양으로 공연을 다녀온 최현우는 당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다른 연예인 분들과 다르게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서 같이 마술을 하는 거였다. 제 인생에 가장 긴장됐다”고 표현했다.
이어 최현우는 긴장한 이유에 대해 “실수하면 망신이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한 것을 맞추고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맞추는 것을 했다”고 당시 선보인 마술을 설명하기도 했다.
북측에 반응에 대해 최현우는 “원래 북한 분들이 마술을 좋아하신다. 마술이 국가 예술 사업으로 지정돼 있다.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한 옥류관 평양 냉면을 맛본 것에 대해서도 “한국의 평양냉면과 다르다. 육수가 다르다. 육수가 꿩 육수다. 옥류관에 가면 평양냉면만 나올 것 같은데 풀코스로 나오고 마지막에 냉면이 나온다. 밍밍한 맛이 없고 꿩 육수의 진한 맛이 있다. 맛있다”면서 “감자전, 불고기 그런 것들이 먼저 나온다”고 설명했다.
‘직업의 섬세한 세계’의 공식 질문 ‘수입’에 대해서는 “매년 다르다. 먹고 살만 하다”고 조심스러운 대답을 했다. 이어 “전국 투어를 한다. 1년에 한 30~35 지역 정도 돈다. 중국, 일본 쪽도 돈다. 평일에도 계속 돌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우는 행사 종류에 대해 “보통 저희는 대학교 축제도 많이 가고 기업들도 간다. 신제품으로 냉장고가 나오면 마술로 냉장고를 나오게 한다거나 그런 것을 한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한다”면서 “대기업 임원 분들의 자제 분들이 마술을 좋아한다. 생일 때 집에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마술 수준’에 대해서도 “수준이 최상위급이다. 마술 올림픽이 열리는데 수상을 엄청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자신의 마술 실력에 대해 “KBS를 없앨 수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DJ 박명수는 ‘마술사 이은결과 라이벌 관계 아니냐’는 질문을 했고 최현우는 “이은결은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공생관계다”고 설명했다.
최현우는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고교동창 하정우를 꼽았다. 최현우는 “하정우가 인기가 정말 많았다. 아버지도 유명하시고 ‘서울의 달’이 히트를 치면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 마초적인 느낌이 있었다. 농구도 잘하고. 은광, 진선여고 학생들이 하정우를 기다리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도 인기를 끌고 싶은데 말도 잘 못하고 내성적이었다. 그때 카퍼필드의 마술을 봤다. 여배우들에게 반지와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저걸 하면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하게 됐다”면서 “그때 아버지가 마술을 할 거면 나가라고 해서 집을 나갔다. 4년 동안 고시원에서 살면서 마술을 배웠다”고 떠올렸다.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한 것에 대해서는 “돈을 버니까 그렇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마술 선수권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단신으로 기사가 실리게 됐다. 그때 ‘우리 아들이 뭔가 하긴 하는구나’ 하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현우는 마술사가 된 것에 대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방송 같은 것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마술을 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서 방송도 나오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이걸로 먹고 살게 됐다. 정말 운이 좋다”고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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