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준호와 이세영의 궁중 로맨스가 시작된다.
12일 오후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어린 덕임(이설아 분)은 어린 이산(이주원 분)을 몇 번이나 구했다. 이산은 할머니 영빈이 죽었다는 소식에 몰래 궁을 빠져나왔다. 홀로 무서운 밤길을 가던 이산은 영빈 조문을 가던 덕임을 만나 함께 걸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영빈의 앞에서 이산은 눈물을 흘리며 “그때 했던 말은 제 진심이 아니라고 직접 말씀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과거 이산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영빈을 탓하며 “할머니가 아바마마를 죽이려고 한 것이 맞냐? 당신 따위가 어떻게 어머니냐”고 한 말을 후회했다.
덕임은 그런 이산의 눈물을 닦아주며 “너무 울면 몸이 상한다. 영빈 자가께서도 그런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갑작스러운 영조(이덕화 분)의 행차에 이산은 혼비백산 했지만, 덕임은 차분하게 좁은 창문으로 이산을 내보냈다. 그리고 홀로 방에 납작 엎드려 “조문을 왔다”고 고했다. 영조는 어린 생각시를 보며 “화평 공주 어릴 때와 닮았다”면서 영빈이 직접 지은 여범 책을 하사했다.
덕임을 홀로 조문 보냈던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분)는 영빈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궁에서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왕족 뿐이다. 늙고 병든 궁녀는 반드시 출궁을 해야한다”면서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면 궁에서 죽을 수 있다. 틀림없이 너도 저리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덕임은 금서를 읽은 이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영조가 금했기에 더욱 금서를 읽은 이산은 세손을 폐위 시키려 음모를 꾸미는 두 여인의 말을 엿듣게 됐다. 세손의 위험을 직감한 덕임은 “나는 동국의 궁녀, 세손 저하는 나의 주인”이라면서 당장 금서가 있는 동궁 서고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세손이 금서를 읽은 사실은 영조의 귀에 들어갔고, 불호령이 떨어졌다. 영조는 “세손이 읽었다는 책을 두 눈으로 확인 하겠다”면서 궁인들에게 책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궁인들이 서고를 뒤지는 동안 홍덕로는 뒤늦게서야 서고에 도착했다.
한 발 빨리 금서를 발견한 덕임은 병풍 뒤에 숨어 불안감에 떨었다. 그러나 곧 서상궁(장혜진 분)이 말해준 영조가 가장 싫어하는 구절 ‘이모비야(너의 어미는 계집종이다)’를 떠올린 덕임은 그 부분을 찢어버리고 책을 덕로 쪽으로 밀었다.
찢긴 페이지 덕분에 이산은 영조의 분노로부터 살아남았다. “네가 책을 찢었느냐?”는 질문에 홍덕로는 덕임을 언급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산은 “고맙다. 보위에 오르는 날 충정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산은 덕임을 찾고 있었지만 혜빈 홍씨(강말금 분)는 “동궁이 찾는 생각시는 이미 궁을 떠났습니다. 떠난 걸로 해두죠. 죽은 것 보다는 나을테니”라며 “세손이 영빈자가께 갔던 일이 주상전하 귀에 들어가면 생각시까지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빈 자가의 일이 잊혀진 후 그 아이를 찾아주겠다는 홍씨의 말에 이산은 “필요없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옳숩니다. 다시 만나 좋을 게 뭐냐”면서 “나는 세손이고 그 아이는 하찮은 생각시에 불과하다. 서로 동무도 될 수 없고 한 자리에 앉아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사이다. 궁을 떠났다 말씀하셨으니 그리 믿겠습니다. 더는 찾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산은 그 후로도 덕임과 비슷한 궁녀를 보면 달려가 찾으려 했다. 끝내 인연이 닿지 않자 이산은 ‘널 다시 만나면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내가 가장 아팠던 날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넌 내 옆에 없는 편이 나아’라고 생각하며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위험해져”라고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덕로는 “소인은 어떤 일이 닥친들 옆에 있겠다”거 충정을 보였다.
세월이 흘러 성덕임(이세영 분)은 소녀가 됐다. 과거 자신이 찢은 금서의 한 장을 보던 덕임은 “내가 분명 세손 저하를 구해드렸었는데. 지금이라도 가져가서 보여드리면 상궁이 되려나?”라며 이산을 구한 일을 떠올렸다.
한편 여전히 발랄한 덕임은 숲길로 달려가다가 나뭇가지를 밟고 미끄러져 물가에 있던 이산(이준호 분) 품에 안겼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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