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캐릭터들이 모두 각별하다. ‘왕은 사랑한다’ 속 캐릭터들이 안타까운 사연과 진심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감독 김상협, 극본 송지나)에서는8년 전 성죽재 사건의 전말을 명확히 알게 된 은산(임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8년전 어머니의 죽음으로 마음에 늘 돌덩이 같은 죄책감과 자책을 지니고 살아온 산의 과거사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군사력을 움직여 제왕수업을 받게 된 왕원(임시완 분)은 이승휴(엄효섭 분)을 찾아갔다. 이승휴는 원에게 자신이 집필한 역사서인 제왕운기를 건네며 산이 미각을 잃게 된 사연을 전했다. 어머니를 잃고 이승휴에게 맡겨진 산은 혼자 살아남은 자신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미안해 결국 미각을 잃게 됐던 것. 이승휴는 산을 두고 “소화는 남이 즐거워야 내가 즐거운 사람”이라고 밝히며 “저하께서도 백성이 즐거워야 비로소 나도 즐거운 왕이 되십시오”라며 원에게 당부했다.
산은 아버지 은영백과 함께 대식국으로 떠나겠다했지만, 원은 허락할 수 없다며 함께 궁으로 가기를 명했다. 또한 원은 산에게 8년전 성죽재 사건의 배후를 함께 밝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후 왕린(홍종현 분)은 원에게 성죽재 사건의 배후에 형인 왕전(윤종훈 분)이 있음을 밝히며 가문에 피해가 될까 이 일을 숨겼으니 자신도 공범이라고 고백해 원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또한 제왕수업을 시작한 세자 원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한발 앞서 움직인 송인(오민석 분)이 군량창고에서 군량미를 빼돌려 충렬왕(정보석 분)의 개인금고인 내방고에 숨겨 놓은 것. 때맞춰 위기에 빠진 원을 돕기 위해 산이 궁으로 왔다. 산은 이승휴의 명으로 잠시 궁에 머물며 원을 돕겠다 했고, 군량미를 대체할 미곡 1000석과 쇠은을 건넸다. 또한 어머니의 원수를 찾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이는 왕전의 배후에 있음을 의심한 산이 원과 린이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입을까봐 독자적으로 움직이겠다고 결심했던 것.
린은 혼자 배후를 찾아나선 산을 알아챘고, 산과 함께 성죽재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갔지만 이들은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는 산의 마음을 알아챈 원이 미리 손써두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산은 린에게 “알아야 끝내야 나도 시작할 수 있겠어서요 그래야 나도 미안해하지 않고 맛난거 맛나하고 좋은 사람 좋아하면서 살 수 있겠어서요”라며 성죽재사건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고백했다.
8년전 세 사람을 붉은 실의 운명으로 묶어둔 성죽재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다시 한번 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새로운 변수로 인해 이들의 삼각멜로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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