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그저 그런 학원물을 생각하고 봤다면, 혹은 ‘SKY 캐슬’ 속 예서를 기대하고 봤다면 놀랄 수 있다. 기대 없이 봤다가 60분을 ‘순삭’ 당할 수도 있다. 2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여고생 은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를 그린다. 첫 방송에서는 방송에서는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단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베일을 벗은 ‘어하루’는 어땠을까. 첫 방송을 보지 못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SKY 캐슬’ 예서 벗은 김혜윤, 어땠어?
전작 ‘SKY 캐슬’에서 1등과 의대만을 목표로 삼았던 야망녀 강예서를 연기했던 김혜윤은 ‘어하루’에서 어린 시절부터 앓고 있는 심장병 탓에 몸은 약하지만,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격을 지닌 은단오를 연기한다.
첫 방송에서는 체력적으로는 약하지만, 발랄하고 당찬 성격까지, 은단오가 가진 캐릭터 설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주다(이나은 분)의 유일한 친구로 그를 지켜주거나,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고민하고, 우연히 본 미래를 바꿔보겠다며 고심하는 모습, 자신이 만화 속 주인공이라고 착각한 뒤 이를 즐기겠다고 생각을 바꾸는 등 은단오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SKY 캐슬’에서 예서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기에 걱정의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하루’ 첫 회 만으로도 걱정은 기우였음을, 김혜윤의 연기로 확인됐다. 김혜윤의 ‘또 다른 인생캐’ 경신도 가능할 듯하다.
Q. ‘첫 주연’ 배우들 대거 투입, 어땠어?
첫 방송은 은단오를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때문에 ‘180도 달라진 김혜윤’을 감상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전작으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김혜윤. ‘어하루’로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어느새 은단오의 발랄한 모습 그대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가 어떻게 제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일 정도다.
데뷔 후 꾸준히 연기 경험을 쌓아온 로운도 ‘어하루’로 첫 주연을 맡았다. 단오와 같은 반인 13번 소년 하루를 연기한다. 첫 방송에서는 아직 그의 모습이 완벽히 드러나지 않았다. 캐릭터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에 그가 보여줄 연기 또한 궁금증이 가득하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착한 남자의 매력을 발산했던 이재욱은 나쁜남자 백경 역을 맡았다. 전작과 전혀 다른 인물을 맡아 다크 에너지를 발산했다.
Q. ‘꽃보다 남자’와 비슷해?
으리으리한 학교에, 훤칠한 학생들이 등장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어하루’ 속 만화 ‘비밀’의 배경이 되는 스리고등학교에는 꽃미남 무리 A3이 존재한다. 서열 3위 백경(이재욱 분), 서열 2위 이도화(정건주 분), 서열 1위 오남주(김영대 분)가 A3을 이룬다. 여기에 급식으로 진미채 볶음이 나오는 날에 어김없이 등장해 ‘진미채 요정’이라 불리는 진미채(이태리 분)를 포함한 A4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것만으로도 ‘꽃보다 남자’의 F4를 떠올리기 충분하다.
그러나 하이틴 로맨스물 세계관을 차용한 순정만화가 등장할 뿐, 이것이 중점은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은단오의 관점에서, 은단오가 말하는 대로, 어쩌면 허무맹랑할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펼쳐낼 예정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어하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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